신앙의 길/성경공부자료

한눈으로 보는 성경 : 에스겔 (1~10장)

w.j.lee 2025. 7. 24. 10:37

한눈으로 보는 성경 : 에스겔 (1~10장)



주현규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책 이름

이 책의 중심인물이자 저자의 이름을 책명으로 삼은 히브리어 성경을 근거로 '에스겔'이라 한다.

'에스겔'은 '하나님이 강하게 하시다.'라는 뜻이다.

저자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1:3)라는 구절에 근거해 에스겔을 저자로 본다.

 

배경

에스겔은 주전 593년 유다 왕 여호야긴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해에 예언자 사역을 시작해 주전 571년까지 약 22년간 활동했다.

이 시기에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었으며, 유다가 멸망하고 백성은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기록 목적

우상 숭배와 도덕적 부패, 그리고 하나님 대신 국제 동맹이나 군사력을 의지한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패역함을 엄중히 책망함으로써 그들에게 하나님의 징계 의도를 깨우치고 회개를 촉구한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그리고 심판 이후 하나님이 그분의 언약을 다시 신실하게 성취하실 것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새롭게 회복시키시고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주요 신학

창조 세계에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흥망성쇠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에스겔서는 하나님이 심판자요 구원자시며, 이스라엘과 열방의 주권자요 통치자심을 분명히 밝힌다.


 

에스겔 한눈에 보기

 

요점

1~ 24장 :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예언  
25~32장 : 열방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예언
33~48장 : 이스라엘을 위한 소망의 말씀

주제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고, 언약백성을 위해 위대한 구속 역사를 이루신다.

 

핵심 구절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거주하면서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36:26~28).


 

에스겔의 소명,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 예언(1~10장)
제사장 가문 출신인 에스겔은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유배지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1:1).

이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약속의 땅에 위치한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이방 땅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한 임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네 생물의 형상'(사람, 사자, 소, 독수리)과 바퀴가 달린 전차 환상을 통해 에스겔은 이사야가 본 것처럼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본다 (1:4~28절; 참조 사 6:1~2). 

그리고 에스겔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하나님은 그를 '인자'('아담의 아들'이라는 뜻. 히브리어로 '벤 아담') 라고 부르시며, 하나님의 '영'을 통해 예언자로 세우신다(2장).

에스겔은 환상 가운데 그 영의 이끌림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옮겨져 우상 숭배 현장을 목도한다(8장 이후).

이 모든 체험은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유다)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해야 하는 그의 사역과 연결된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에서 바벨론으로 추방하셨더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향한 사랑과 언약의 끈을 놓으신 적이 없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에스겔에게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을 맡기신다. 

두루마리(하나님 말씀)를 받아먹는 상징 행위는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말씀을 거부하지 않고 그 대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가감 없이 전해야 함을 의미한다(2:8~3:3). 

이는 에스겔이 유배지에 끌려온 포로민을 대상으로 감당해야 할 파수꾼 으로서의 사명이다(3장).

 

에스겔은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포위되고 멸망할 것을 예언하며 충격 적인 예언적 상징 행위들(prophetic sign-acts)을 행한다. 

첫째, 토판에 예루살렘을 그린 후 철판을 세워 그 성이 포위될 것임을 보여 준다(4:1~3).

둘째, 많은 날 동안 왼쪽으로만 눕고 또한 오른쪽으로만 눕는 행위로 이스라엘(북이스라엘과 유다)의 죄악으로 인한 징벌을 보여 준다 (4:4~8).

셋째, 하층민의 음식과 부정한 떡을 먹는 행위로 이스라엘 백성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이방 땅에 끌려가서 비참하게 살게 될 것을 보여 준다(4:9~17).

넷째,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불사르고 칼로 치고 바람에 흩어 버림으로써 백성이 당할 수치와 멸망을 보여 준다(5:1~4).

 

이러한 심판이 선포되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5:5~17)

에스겔이 예언적 상징 행위들을 시연한 것처럼 하나님은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선언하시면서,

또 한편으로는 심판 가운데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킨 적은 수의 '남은 자들을 통해 구원 역사를 계속 이어 가실 것이라는 약속 또한 분명히 하신다(5:1~4; 6~7장).

이로써 모든 백성이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 알게 하신다(6:10; 7:27).

이방 땅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서 살아가고 있는 하나님 백성에게 이 언약의 말씀은 더할 나위 없는 위로와 소망이 되 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심판자시면서, 사랑과 긍휼이 풍성한 구원자시다.

 

첫 번째 환상 체험 이후 약 14개월이 지난 시점에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에 의해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지는 환상을 경험한다(1:1~2; 8:1).

그는 우상 숭배의 죄악이 가득한 예루살렘의 참상을 본다.

질투의 우상을 세우고(8:5),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을 그려 놓고 그 앞에 분향하며(8:10), 담무스를 위하여 애곡하고(8:14), 태양에게 예배하는 행위(8:16) 등은 하나님이 예루살렘에 긍휼 없는 심판 (9장)을 행하시는 이유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가 행해지는 도시를 관할하는 여섯 사람(천사)을 대리인으로 세워 그곳에 진노를 쏟으신다.

이때 에스겔은 앞서 그발강 가에서 보았던 그룹들이 하늘 보좌를 둘러서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형상을 환상 중에 보게 된다(10:1~3, 15~17).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에 이르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 성전에 가득하고 영화로운 광채가 성전 뜰을 가득 메운다.

이 환상을 통해서도 에스겔은 1장 10절의 환상처럼 그룹들 곁에 네 바퀴가 있는 것과 그 그룹들의 '네 면'(그룹, 사람, 사자, 독수리)의 얼굴을 본다 (10:4~14).

 

이어서 에스겔은 하나님의 임재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떠나는 장면을 본다. 

즉 하나님의 영광이 지성소와 성전 문지방을 나와서 성전 동쪽 문으로 떠나 바벨론으로 향하는 것을 목도한 것이다(10:18~19).

하나님의 영광은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심판 기간이 끝나면 다시 돌아올 것이고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회복될 것이다(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