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418

제2장 : 현대 과학에서의 창조

제2장 : 현대 과학에서의 창조 과학적 구조 공간, 시간, 물질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은 몸에 깊이 배어 있어서, 우리는 거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는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우리의 일상 대화 속에 어떤 단어도 '시간'보다 더 친숙하거나 더 쉽게 이해되는 단어는 없다고 지적한 것은 유명하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스스로에게 '시간'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우리는 곧 당황하게 될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만약 아무도 제게 묻지 않는다면, 저는 시간이 무엇인지 충분히 잘 압니다(《고백록》 11권 14장).” 그리고 그는 시간을 정의하려 할 때, 자신과 관계된 사건의 측면에서 정의한다. "저는 다음의 것을 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무것도 지나가지 ..

제1부 : 01. 과학, 신앙의 적인가, 동지인가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1. 과학, 신앙의 적인가, 동지인가  과학과 종교의 본질  과학과 종교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두 가지 가장 뚜렷 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도 생물학적으로는 동물의 일종이며, 사회생물학에서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의 기원을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족인 영장류에게서 상당수 찾아내었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종교를 가지지 않으며, 과학을 발달시키지도 않았다. 즉 과학과 종교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곧 과학과 종교라고 할 수 있겠다.  과학과 종교의 담론에서 과학은 자연과학의 모든 분야를 포함 한다. 본격적인 과학은 근대 유럽에서 출현하였지만, 그 기원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기원전 5세기 경의 탈레스(T..

제1부 : 02. 종교와 과학의 관계유형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2. 종교와 과학의 관계유형 종교와 과학의 어원 종교와 과학은 각각 인간의 고유한 본성을 나타내는 특질이다. 종교학자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 1907-1986)는 인간의 본질을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로 정의하였다. 인간은 거룩한 실재(신)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성스러운 실재와의 만남이 그 어떤 경험보다도 가장 강렬하고 본질적인 것으로서 인간에게 삶의 의미와 역동성을 부여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루돌프 오토(Rudolf Otto, 1869-1937)는 「성스러움의 의미」에서 종교현상의 본질을 '초월적인 성스러 움에 대한 경험이라고 기술하였다. 먼저 종교의 어원적 의미를..

제1부 : 03. 우주론과 기독교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3. 우주론과 기독교 우주론 먼 옛날 인간이 지성을 갖게 되었을 때부터 인간에게는 두 가지 궁극적인 질문이 있었다. 하나는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라는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은 자신의 존재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세계에 관한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우주론이다.  아주 오래전,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아이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다 설명해주시는 할아버지에게 마구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할아버지,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나요? 저 바다 건너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나요? 저 하늘에 빛나는 달과 별은 언제 생겼을까요? 저 붉은 해는 저녁에..

제1부 : 04. 갈릴레이와 뉴턴의 과학과 신앙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4. 갈릴레이와 뉴턴의 과학과 신앙 신앙의 모토는 안셀무스Anselmus, 1033-1109가 가르친 것처럼 "이해 하기 위해 믿어라" 즉 믿음을 통해 불확실한 진리를 확실히 아는 것이지만, 과학의 모토는 "의심을 통해 감춰진 새로운 진리를 찾는 것"이다. 대체로 교회를 포함한 종 교 공동체는 오래된 전통을 올바른 신앙을 판단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는데, 기독교에서 중시하는 전통으로는 예배(성사)나 성직 "제도, 그리고 신앙고백(신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전통들은 교회 안에서 상당한 권위를 지니고 있지만, 전통이 언제나 진리를 판단하는 올바른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모세의 유일신 신앙은 이집트 제국의 통치 권력과 결합 되어 형성된 ..

제1부 : 05. 빛을 둘러싼 과학과 기독교의 사색들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5. 빛을 둘러싼 과학과 기독교의 사색들 이 작은 구름 하나는 "빛이 입자인가, 아니면 파동인가?"라는 의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흑체(Black Body)라는 이상적인 물체가 에너 지를 흡수하고 방출할 때 일어나는 흑체복사 현상에 관한 의문점이 었다.  빛! 창조와 로고스의 발현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빛을 낮이라고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창1:3) 성서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생겨난 것이 빛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현대과학의 빅뱅우주론에서도 우주가 탄생 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이 빛이라고 설..

제2부 : 01. 상대성원리와 신학적 성찰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1. 상대성원리와 신학적 성찰 우주는 전자기파가 춤추는 공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입지전적인 과학자가 된 패러데이의 실험과,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맥스웰의 방정식을 통해 전자기학이 정립되었다. 이로써 수백 년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온 빛의 정체가 어렴풋이 드러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 공간이 비록 우리 눈에는 가시광선들 밖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전자기파로 가득 차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 파장의 길이 한 파동의 골과 다음 파동의 골까지의 거리가 1미터 이상이면 전파(電波)라 부른다. 전파보다 짧은 파장을 지닌 파동들은 극초단파(極超短波)로서 파장의 길이가 몇 센티미터 정도이고, 적외선(赤外線) 1만분의 1센티미터 이상, 가시광..

제2부 : 02.양자역학과 결정론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2. 양자 역학과 결정론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의 탄생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양자 Quantum가 무엇인지 알아 보겠다. '양자'로 번역된 영어의 '퀀텀'Quantum은 물체의 '양'을 뜻하는 '티티'Quantity에서 유래했다. 이는 흑체복사의 에너지가 임의의 양을 지니지 않고 고정된 최소단위의 양 혹은 다발의 비례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타낸다. 양자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철혈 재상'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집권했던 시대다. 19세기 후반에 여러 나라로 분열되었던 독일에 통일의 기운이 부흥 했는데, 이를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Eduard Leopold Fürst von Bismarck..

제2부 : 03. 양자 역학과 하나님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3. 양자 역학과 하나님 관측자 개입과 상호관계성 양자역학은 그동안 고전역학으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원자와 소립자들이 현묘한 춤을 추고 있는 미시세계라는 비밀스러운 무대의 장막을 걷어주었다.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춤들은 그동안 우리가 물리세계에 대해서 품었던 직관과 심각하게 어긋나는 것이었다. 우리가 품었던 직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존재의 가장 밑바탕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확실한 그 무엇원자이 존재하며, 그들의 운동은 정확하게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직관이었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관측과 무관한 객관적 세계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세계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려고 하는 순간, 우리 자신이 이미 세계 속에 개입하고 참여하여 세계의 모습..

제2부 : 04.빅뱅 우주론과 하나님의 창조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4. 빅뱅우주론과 하나님의 창조 빅뱅우주론(Big Bang cosmology)은 대폭발 이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은 아주 오래 전, 하나의 점(singular Point, 특이점)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우주가 생겨났다는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이야기다. 여기서 우주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안에 존재하는 물질과 에너지를 뜻한다. 하나의 작은 겨자씨에서 큰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가 자라나듯이, 하나의 점에서 우주의 삼라만상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대폭발이론은 20세기 초반에 벨기에의 로마 가톨릭교회 사제이자 천문학자인 조르주 르메트르(Gcorges Henri Joseph Édouard Lemaître, 1894-1966)에 의해 하나의 가설로 제안되었는데, 그는 우주 전..

제 2부 : 05. 우주와 인간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5. 우주와 인간 허블의 깊은 우주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이래로 지난 3백 년 동안 치열하게 탐구된 과학적 우주론은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마침내 빅뱅우주론으로 귀결되었고, 이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우주의 역사와 그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빅뱅우주론이 설명하는 우주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 있는데, 그것은 '허블의 깊은 우주'라 명명된 사진이다. 이 사진 속에서 빛나는 것들이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틀린 대답이다. 이 사진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별이 아니다. 영화 는 바로 이 허블 우주 망원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우주 비행사(산드라 블록 분)는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던 도중에 자신이 타고..

제3부 : 진화론과 창조신앙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을 발표한 이래 기독교의 창조 신앙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윈은 생물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발생하는 개체 혹은 집단간의 변이와 외부의 환경적 요소인 자연선택을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종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관한 진화론적 관점은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서 각각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구약성서의 증언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논쟁을 불러왔다김용준,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파주: 돌베개, 2005), 133-135. 다윈이 신..

제3부 : 01. 진화론을 둘러싼 교과서 논쟁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01. 진화론을 둘러싼 교과서 논쟁 1981년에 한국창조과학회가 미국창조과학회의 지부로 설립된 이래 창조론자들은 이 단체를 중심으로 반진화론 서적을 보급하고 또 창조론을 교과과정에 포함해 달라고 교육당국에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또한 이들은 진화론의 허구성과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실증자료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 경기도 시흥시 연성동에 창조사 박물관을 준공하여 교회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창조론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창조과학회 교과서위원회와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를 통합하여 교진추를 발족시키고 진화론 폐지 활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해왔다. 현재 진행형인 논쟁의 시작은 2011년 12월 교진추가 교육과학 기술부에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

제3부 : 02. 진화론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02. 진화론 다윈 이전에도 생물이 대를 이어감에 따라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18세기 말, 찰스 다윈의 조부인 이래즈머스 다윈은 생물계의 발전 법칙으로 생물의 욕구가 작용을 일으켜 진화하도록 이끈다고 주장하였다.  유기체는 파도 밑에서 시작되어...원시동굴에서 따뜻한 태양광선을 받고 자랐다. 이렇듯 부모 없이 자연발생에 의해 생명의 흙덩이가 태어났다. 이것은 다윈의 조부 이래즈머스 다윈이 지은 생명의 기원에 관한 시의 한 구절이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자연발생설과 진화론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줄 '자연선택'의 개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체계적인 진화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프랑스 생물학자 장..

제3부 : 03. 창조론 운동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03. 창조론 운동 역사적으로 과학적 창조론은 19세기 후반 보수적인 미국 기독교를 배경으로 시작되었다. 다윈의 진화론이 가져다 준 충격에 대한 기독교 진영의 대응 방식에 있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간에 온도 차이가 상당히 달랐다. 유럽에서는 대체로 지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지한 논쟁을 통해 진화론 논쟁이 전개된 것에 비해, 미국에서는 보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창조과학회는 바로 이러한 미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결성되었다. 최초의 반진화론 운동을 이끈 사람은 윌리엄 브라이언이었다. 미국의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세 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명예와 특권을 누렸던 그는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을 거느린 반진화론의 대변자였다.  1920년대 미국에서 기독교 근본주의..

제3부 : 04. 지적설계론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04. 지적설계론 19세기 초에 활동한 영국의 윌리엄 페일리는 지적설계론의 시조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자연신』 에서 자연 속에서 드러나는 목적에 대한 적합성은 그것이 지성의 산물이며 단순히 방향성이 없는 자연적 과정의 결과가 아님을 보증한다. 생명을 가진 유기체에서 발견되는 목적에 대한 놀라운 적합성은, 전체 유기체의 수준에서든 여러 기관의 수준에서든 유기체가 지성의 산물임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페일리의 논증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풀 밭을 걸어가다가 돌 하나가 발에 채였다고 상상해보자. 그것이 어떻게 거기에 있게 되었는지 질문한다면 그것은 항상 거기에 놓여 있었다고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 아니라 시계를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

제3부 : 05. 유신론적 진화론

제3부 진화론과 창조신앙 05. 우신론적 진화론 유신론적 진화론은 생명의 진화를 과학적 사실로 인정하면서 진화론의 관점에 비추어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는 입장이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했을 때 기독교 진영이 모두 적대적 입장을 취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신학자들과 성직자들은 다윈이 베일에 쌓여 있던 생명의 역사에 작용한 하나님의 섭리를 마침내 밝혀냈다고 환영하였다. 그들은 진화론의 관점에서 기독교 교리를 재 해석하려고 했는데 이러한 시도는 후대에 화이트헤드가 말한 "종교의 원리는 영원한 것이지만 그러한 원리를 표현하는 방식은 과학의 새로운 빛에 비추어 계속적인 수정을 통해 재해석되어야 한다" 는 교훈의 전형적인 사례일 것이다.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확립된 '무로부터의 창조' 교리와 더불어 신학자들은..

제3부 : 06. 창조 신앙의 현대적 해석

제3부 진화론과 창조 신앙 06. 창조 신앙의 현대적 해석 현대과학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 및 역사에 대해 비록 완벽한 설명은 아니지만 '진리에 근사한' 신빙성 있는 설명을 제공 하고 있다. 또한 21세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및 생태계 파괴, 자원고갈, 핵 위기 등으로 인류문명의 존속이 근본적으로 위협 받고 있는 시대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날 신학자들은 기독교 공동체가 창조 신앙을 현대과학과 충돌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계도해야 할 뿐 아니라 생태계 파괴로 인한 위기와 관련해서도 유의미한 해석을 제시해야 할 임무를 부여 받고 있다. 만일 우리가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를 문자주의적 해석으로 읽는다면 필연적으로 현대과학의 여러 분야와 충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자주의적 해석에 집착하게..

제4부 : 01.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제4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 01.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교회는 언제나 그 시대의 주요한 도전에 대한 응답을 통해 발전하였다. 초기 교회는 유대교와 영지주의의 도전을 극복하면서 발전하였고, 유럽의 중세 교회는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 대응하여 스콜라 신학을 수립함으로써 기독교 정신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자연과학과 민권사상이 발달한 근대에는 성서비평학과 자유주의 신학을 통해,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간본성 깊이 내재한 죄성을 깨닫게 된 20세기에는 실존주의 신학과 신정통주의 신학을 통해 복음에 담긴 진리를 보존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제1세계의 식민주의 선교 및 서구 기독교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제3세계 교회를 근거로 한 탈식민주의 신학과 복음주의 운..

제4부 : 02. 인공지능의 약속과 위험성

제4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 02. 인공지능의 약속과 위험성 인공지능의 약속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보다 편리한 삶을 약속하고 있다.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인공지능이 지닌 순기능적 가능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열려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에게 여가시간을 늘려주고 삶의 질을 높여줄 뿐 아니라 현대인의 보편적인 고통인 외로움까지도 달래주는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다. 인간을 위해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의 영역과 잠재력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 이 더 자유로워지고 자아실현을 확장하여 인간의 존엄성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 (중략)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

제4부 : 03. 인공지능시대에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

제4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 03. 인공지능 시대에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 인공지능과 창조신앙 인공지능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예견하면서 우리는 기독교의 창조 신앙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보다 우월한 인공지능의 출현이 창조 신앙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어떤 도전인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인간성의 위기'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도전과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창조신앙의 의미를 성찰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창세기 1, 2장을 읽을 때 우리가 문자주의적 해석에 집착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현대과학과 상충되는 매우 곤란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교회를 착실하게 다니던 많은 중고등부 학생들이 ..

제4부 : 04. 인공지능과 인간의 주체성

제4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 04. 인공지능과 인간의 주체성 알파고의 재등장과 그 의미 2016년 3월에 벌어졌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2017년 5월 22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에서 알파고와 인간 대표 간의 두 번째 바둑 대결이 이루어졌다. 한 해 전에 알파고를 상대하는 이세돌의 대국 내용에 비판을 가하면서, 자신이 인간 대표로 선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 9단이 대표로 나섰다. 하지만 대국이 벌어지기 전부터 이미 인공지능의 승리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이번 대 결은 세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는 알파고와 커제 9단과 의 3판 2선승제, 두 번째는 알파고와 인간대표 5명의 상담기(세계 바둑 대회 우승 경력을 가진..

제4부 : 05. 알파고 그 이후,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

제4부 인공지능과 한국교회 05. 알파고 그 이후,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 신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 신학은 언제나 시대의 도전과 질문에 대한 응답 내지는 수용을 통해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초기 교회의 교부신학은 당대의 가장 큰 도전이었던 그리스 철학과 영지주의에 응대하는 과정을 통하여 발전하였고, 중세의 스콜라 신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비판적 수용을 통하여 발전하였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도전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는 '알파고'를 통해 잘 알려진 인공지능의 시대, 즉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목회와 신학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신학자로서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

제 5부 : 01.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제 5 부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01.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종교에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종교의 특징 중 하나는 보이는 대상보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궁극적 실재로 인정하는 것이다. 유대-기독교에서는 일찍이 눈에 보이는 우상이 참된 신이 아님을 강조했으며, 불교에서도 눈에 보이는 현상이 결코 참된 실재가 아니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이러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종교는 신도들의 기복신앙을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가시적인 숭배의 대상을 만들고자 하는 유혹을 받아왔다. 불교든 기독교든 역사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상을 무비판적으로 숭배할 때가 곧 세속적 욕망과 결탁한 가장 타락한 시기였다.  과학에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진화생물학에 따르면 생물들은 맨 처음에는 아주 원시적인 빛을..

제 5 부 : 02. 동물! 인간의 친구

제 5 부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02. 동물! 인간의  친구 지난 해 발생한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으로 인해 3천만 마리가 훨씬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었다. 조류독감이 이제 진정되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 얼마나 많은 돼지와 소들이 산 채로 땅 속에 묻힐 것인가? 이 땅에서 사육되고 있는 죄 없는 가축들의 희생이 커도 너무 크다.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은 동물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인간은 본래 야생 상태에 있던 동물 중 일부를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 가축들은 인간사회에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하였다. 가축들은 고기, 유제품, 비료, 육상 운송, 가죽, 군대의 공격용 탈 것(전차), 쟁기를 끄..

제 5부 : 03. 우주는 생명을 환영하는가?

제 5 부 :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03. 우주는 생명을 환영하는가? 우주에 인간 외에도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까? 이 질문은 과학이나 종교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만일 어떤 과학자가 외계 생명의 존재를 확인한다면 그것은 분명 전체 과학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힐 것이다. 또한 생명의 기원에 관한 설명은 종교마다 각각 다르지만, 만일 지구 밖의 외계에서 생명체나 지적 존재가 발견된다면 그로 인해 종교를 향해 제기하는 질문 역시 매우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일찍이 '세티'SETI. Search Extra-Terrestial Intelligence 프로 젝트를 통해 외계 생명체 혹은 지적 존재의 유무를 탐사해왔다. 이와 관련하여 2016년 4월 초에 미항공우주국NASA..

제 5부 : 04. 기후 변화와 인류의 미래

제 5 부 :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04. 기후 변화와 인류의 미래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갈수록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의 서두에서 앨 고어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대기권의 사진을 보여주며, 지구의 대기권이 얼마나 얇고 연약한지 설명한다. 고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하나의 잘못된 믿음을 지적하는데, 그것은 바로 "지구는 아주 크기 때문에 인간이 다소 영향을 끼치더라도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 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밟고 있는 땅이 이대로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구 기후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구의 기후는..

제 5 부 : 05. 영화 [콘텍트]로 읽는 과학과 신앙

제 5 부 :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05. 영화 [콘텍트]로 읽는 과학과 신앙 "당신은 하나님을 믿습니까?" 외계문명과의 접촉을 다룬 영화 에 나오는 대사다. 외계문명 탐사에 모든 것을 바쳐온 주인공 엘리(조디 포스터 분)는 오랜 고생 끝에 마침내 외계문명으로부터 보내온 신호를 포착한다. 과학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발견을 이룩한 그녀는 지구인을 대표하여 외계문명을 방문할 우주비행사로 선발되기 위한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게 된다. 더구나 이 질문은 그녀의 절친으로서 대통령의 종교담당 고문을 맡고 있는 신학자 자스(매튜 매커너히 분)로부터 받은 질문이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영화  “과학자로서 저는 경험적 증거에 의존합니다만, 신의 존재를 입증할 데이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

제 5 부 : 06. 가이아로서의 지구

제 5 부 :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06. 가이아로서의 지구 인간에게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은 세계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이 질문 속에는 '인간 - 자연 - 신'의 관계가 담겨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인간은 위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전적으로 무력한 존재에 불과했다. 눈부신 과학기술을 손에 넣은 오늘 날에도 지진이나 태풍, 산사태나 쓰나미 등 때때로 발생하는 대규모 자연재해와 직면하게 되면 인간은 스스로가 지극히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물며 자연을 통제할 수단을 전혀 갖지 못했 던 옛날에는 얼마나 자연이 위대하게 느껴졌겠는가? 종교학적으로 볼 때 인간이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느꼈던 경외감이나 공포감은 자연종교의 신상(神像)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힌두교와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