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천로역정 2 (天路歷程 2 ) 3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는 지은이의 뜻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는 지은이의 뜻이제 가게, 내 작은 책이여, 첫 순례자가 낮을 비쳤던 곳이면 어디든 그곳을 향하여. 문을 두드리게. 어쩌면 안에서 물을지도 모르지,  게뉘시오? 그럼 답하게. 크리스티아나Christiana가 여기 있소. 안으로 들기를 청하거든, 들어가게, 아들들을 다 데리고. 그러고는 힘닿는 대로 들려주게. 그 아이들이 누구이며, 또 어디에서 왔는지. 척 보고, 혹은 이름만 들어도 그이들 혹여나 알아채려는지. 만일 그러지 못하거든, 그이들에게 재우쳐 묻게나,예전에 어느 크리스천을 한 순례자를 대접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랬노라 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웠노라 말하면, 그 순례자와 어떤 사이인지 알려주게. 그의 아내와 아들들이 바로 여기 있다고 말일세.  그이들에게 말하게, ..

읽는 이들에게 부치는 글

읽는 이들에게 부치는 글 존경하고 사랑하는 길벗들에게순례자 크리스천과 그이가 새 예루살렘을 향해 걸었던 위험천만한 여정에 관해서는 이전에 이미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게는 썩 즐거운 일이었고 그대들에게도 유익했으리라 믿는다. 아울러 순례자의 아내와 자식들을 지켜봤던 얘기도 했었다. 순례길에 함께 오르길 워낙 싫어했던 터라 크리스천으로서는 식구들을 다 버려두고 혼자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 멸망의 도시에 남아 있다간 슬금슬금 닥쳐오는 파멸과 맞닥뜨릴 게 뻔 한데, 그는 도무지 그런 위험을 무릅쓸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대들에게 이미 설명했듯이, 그런 까닭에 크리스천은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둔 채 홀로 순례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일이 워낙 분주하고 정신이 없어서 마실 다니듯 늘 들 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