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음악

슈만 : 《미사 사크라》 중'키리에'

w.j.lee 2022. 3. 24. 10:23

 

 

슈만 : 《미사 사크라》 중'키리에'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은 예수의 수난이나 죽음 또는 부활을 주제로 작품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하나의 예외를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슈만은 라인 강에 투신 자 살을 기도하기 2년 전,

그러니까 엔데니히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기 4년 전에 

그의 생애 처음으로미사 사크라〉와 〈레퀴엠을 작곡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목사였지만 슈만은 그 어떤 교회 관련 일에 종사하지 않았고 기독교 교리를 신봉하지 않았습니다. 

슈만은 그런 의미에서 교회 음악 작곡가가 아닙니다. 

그의 말마따나 "종교는 없지만 종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슈만, 그래서 평생 교회 음악을 작곡하지 않았던 슈만은 

무슨 이유로 1년 사이에 미사와 레퀴엠이란 녹록하지 않은 교회 음악을 두 곡이나 남겼을까요. 

두 개의 종교적 작품을 쓰기 1년 전에 슈만은 아우구스트 슈트라커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능력을 종교 음악에 쏟는 일은 예술가가 도달해야 할 최고의 목표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페터 노이만의 연주로 <미사 사크라>의 첫 곡 '키리에'를 듣습니다.

들으니 절로 기도가 되는 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