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음악

그레차니노프 : 《에큐메니컬 미사》

w.j.lee 2022. 3. 22. 12:10

 

 

그레차니노프 : 《에큐메니컬 미사》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그레차니노프(Alexander Grechaninoy 1865-1956)는

14살에 피아노를 처음 보았을 정도로 음악을 늦게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음악하는 걸 반대해 자립이 거의 불가능한 그를 위해

당시 저명한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죽을 때까지 경제적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레차니노프의 첫번째 교향곡 초연 지휘를 맡았습니다. 

 

1910년까지 차르에게 연금을 지급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체제를 더는 견딜 수 없어 1825년에 프랑스로 이민을 갔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지자 1939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1956년 사망할 때까지 뉴욕에서 활동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그레미 녹음상을 받은 황병준이 녹음한 (성 고난주간)이란

무반주 합창 음악 음반 이외에는 그의 작품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크리소스톰을 위한 4편의 전례음악, 베스페레(저녁 기도), 여러 편의 미사곡을 작곡했습니다.

지금도 러시아 정교회 음악은 무반주 전통에서 요지부동입니다.

 

러시아에 있던 1911년에 작곡한 오라토리오 (성 고난주 간)은 반주가 없습니다.

1936년에 쓴 (에큐메니컬 미사)에는관현악 반주를 붙였습니다.

그레차니노프에게 어떤 내적 변화가 있었을까요. 

확실한 건 그레차니노프가 그리스 정교회에 갇히지 않고 에큐메니컬을 지향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사순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연주는 1999년에 이 곡을 세계 최초 녹음한 러시아 국립교향악단과 지휘자 폴란스키입니다.

이 곡 역시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 한 곡씩 듣기를 권합니다.

아름답고 심오한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