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아름다운 글

호남가(湖南歌)

w.j.lee 2013. 7. 17. 09:27

 

호남가(湖南歌)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光州) 고향(故鄕)을 보랴하고

 

제주어선(濟州漁船) 빌려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갈제

 

흥양(興陽)의 돋는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있고

 

고산(高山)에 아침안개 영암(靈巖)을 둘러있네

 

태인(泰仁)하신 우리성군(聖君) 예악(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三台六卿) 순천(順天)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이 진안(鎭安)현이라

 

고창(高敞)성 높이 앉아 나주(羅州)풍경 바라보니

 

만장운봉(萬丈雲峰) 높이 솟아 층층(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 담양(潭陽)의 흐르는 물은 굽이굽이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의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龍安處)며

 

능주(陵州)의 붉은 꽃은 골골마다 금산(錦山)이라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各色) 화초(花草) 무장(茂長)허니

 

나무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은 함열(咸悅)인디

 

기초(奇草)는 무주(茂朱)하고 서기(瑞氣)는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세상 무안(務安)을 일 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이 낙안(樂安)이요 부자형제(父子兄弟) 동복(同福)이로구나

 

강진(康津)의 상고선(商賈船)은 진도(珍島)로 건너갈제

 

금구(金溝)의 금(金)을 이뤄 쌓인제 김제(金堤)로다.

 

농사(農事)하던 옥구(沃溝)의 백성(百姓) 임피상의(臨陂裳衣) 둘러입고

 

정읍(井邑)의 정전법(井田法)은 납세인심(納稅人心) 순창(淳昌)허니

 

고부청정(古阜靑靑) 양유색(楊柳色)은 광양(光陽)춘색(春色)이 팔도(八道)에 왔네

 

곡성(谷城)에 숨은 선비 구례(求禮)도 하려니와

 

흥덕(興德)을 일삼으니 부안(扶安)제가(齊家)이 아니냐

 

우리 호남(湖南)의 굳은 법성(法聖) 전주백성(全州百姓)을 거나리고

 

장성(長城)을 멀리 쌓고 장수(長水)를 돌아들어

 

여산석(礪山石)에 칼을 갈아 남평루(南平樓)에 꽃았으니

 

삼례(參禮)가 으뜸인가 거드렁 거리누나

 

 

 

호남가 가사 해설 : 다은 한영호(茶隱 韓榮浩)의 글을 인용함.


모두가 함께 어울려서 평화(咸平/함평)롭게 살아가는 좋은 세상(天地/천지)에

최고 어른이(늙은 몸) 광명한 고향(光州/광주)을 보려하고

온 백성을 구제(濟州/제주)하는 큰 배(어선/漁船)을 빌려 타고

남쪽지방(海南/해남)으로 건너 갈제,

아침에 돋는 해(興陽/흥양)는 보배의 땅(寶城/보성)에 비쳐 있고,

높은 산(高山/고산)의 아침 안개는 신령한 바위(靈岩/영암)에 둘러 있네.

 

인자(泰仁/태인)하신 우리 성군(聖君)

예의 바르고 즐겁게 살아가는 예악(禮樂) 세상을 크게 일으키니

장흥(長興) 삼정승 육판서(三台 六卿)/삼태육경)는

하늘의 뜻(順天心/순천심)을 따르고

지방의 모든 수령(方伯守令/방백수령)들은

성을 편안(鎭安/진안)하게 다스리는 구나.

탁 트인 언덕(高敞/고창)에 높이 앉아 삼라만상(森羅萬象) 펼쳐진(羅州/나주),

좋은 풍경을 바라보니 산들은 높이 솟아 구름 위에 떠있고(萬丈 雲峰/만장 운봉),

병풍같이 두른 층층(層層) 산은 겹겹(益山/익산)이 쌓여 있네.

 

백리(白里) 담양(潭陽), 흐르는 물은 굽이굽이 큰강(萬頃/만경)되니,

용담(龍潭/현재 댐이 건설되었음)의 맑은 물은 용(龍)이 살던 곳이 아니련가.

비단같이 고은 마을(綾州/능주)에 붉은 꽃(현재 복숭아 재배단지임)이 만발하니

금수강산(錦山/금산)이라.

 

남원(南原)에 봄이 깃들어 각색(各色)

화초(花草/현재 춘향제가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음),

무성(茂長/무장)하니, 나무나무 열매맺고(任實/임실),

가지가지 구슬같은 과실(玉果/옥과)로다.

미풍양속(美風良俗)은 평화롭고 순직(和順/화순)하며,

인심(人心)은 모두가 기쁨이 넘치(咸悅)는데,

선경(仙境)에 피는 꽃(異草/이초)은 울긋불긋 피어(茂朱/무주)있고,

상서로운 기운(瑞氣/서기)은 신령스런 빛(靈光/영광)이 피어나는 구나.

 

태평(昌平/창평)한 좋은 세상에 편안하기 힘을 쓰니(務安/무안),

사농공상(士農工商) 온 백성이 즐거웁게 사는 (樂安/낙안)구나.

부자(父子)는 자효(慈孝)하고, 형제(兄弟)는 우애(友愛)하니,

한핏줄 한 뱃속(同福:腹/복)이로다.
활기넘친 나룻터(康津/강진)에 떠나가는 장삿배(商賈船/상가선)는

보배섬(珍島/진도)을 찾아가니 골짜기마다 금밭(金溝/금구)이요.

캐어내니 금무더기(金堤/김제)로다.

농사하는 우리 농부 비옷(臨陂蓑依/임피사의)을 둘러 입고,

우물 좋은 마을(井邑/정읍)에서

사이좋게 농사지어(井田法;아홉구역으로 나누어 지음),

좋은 곡식만 골라내어 나라에 바치니(納稅),

순박하고 고운 인심 서로서로 어울려서 번창하게(淳昌/순창) 사는 구나.

 

옛동산(古阜/고부)에 홀로 앉아 버들피리 불어대니

연푸른 버들가지(楊柳色/양유색) 아름답게 빛을 내니(光陽/광양),

푸르른 봄기운(春色/춘색)이 팔도(八道)에 퍼져가네.

 

심산유곡(深山幽谷) 산골(谷城/곡성)에서

공부하는 선비들은 예의를 구(求禮/구례)하고,

큰 덕을 일으키니(興德/흥덕) 서로돕고 의지하는

편안하고 즐거운 가정(扶安齊家/부안제가)이 아니련가.

 

우리 호남(湖南)의

굳고 바른 거룩한 정신(法聖/법성:현재 단오제가 열리고 있음)으로

온 백성(全州) 거느리고 만리같은 성(長城)을 쌓고,

긴강(長水/장수)으로 둘러치고,

숫돌(礪山石/여산 석)에 큰 칼을 갈아들고

남녘땅 지키려고 남평루(南平樓)에 올라보니,

팔도(八道)의 좋은 경(景)은 호남(湖南)이 으뜸이라

거어드렁 거리고 지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