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3장
하만이 유다 사람을 멸하고자 하다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아각 사람(3:1)
사무엘상 15장 8절에 보면, 아각이 아말렉의 왕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만이 '아각 사람'이라는 것은 이스라엘과 에서의 후손 아말렉 족속과의 적대적 관계를 상기시킨다.
아말렉 족속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유랑생활을 할 때그들을 잔인하게 공격했다.
그런 이유로 하나님은 그들을 완전히 멸절하라고 명령하 셨다(출 17:18, 19, 신 25:17-19)
이런 아이러니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유는
에스더 2장 5절이 모르드개의 혈통을 사울왕의 혈통과 연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에 사울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아말렉의 왕 아각을 살려준 사실이 있기 때문 이다(삼상 15장 참조).
2.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3:2)
모르드개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 지에 대한 설명은 주어지지 않았다.
성경에 그런 행동들을 금지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 두 행동은 비슷한 상황에서 얼마든지 용인되었다.
헤로도토스는 서로 인사를 나눌 때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신분이 낮은 사람이 땅에 엎드려 신분이 높은 사람에게 예를 표해야 한다는 것이 바사 제국의 예법이었다고 설명했다.
3.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4.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3:4)
이 말에는 유대인들과 아말렉 족속과의 적대 관계는 물론, 반유대주의적인 정서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암시되어 있다(에 3:1 주석 참조).
5.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6.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대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하만이 ...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3:6)
구약의 율법(레 24:17- 22)은 물론, 고대 바벨론의 왕 함무라비의 법전에 반영된 대로, 바사 제국의 법도 법을 어긴 자를 처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죄를 지은 사람의 민족을 모두 없애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유대 민족을 모조리 없애겠다는 계획은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에 3:1 주석 참조).
7.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니산월(3:7) : 바벨론 월력의 첫째 달로 3, 4월에 해당한다.
제십이년(3:7) : B.C. 474년이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지 5년이 지났다.
부르(3:7) : '부르'는 앗수르와 바벨론에서 사용된 아카드어로 제비를 뽑거나 점을 쳐서 선택한다는 뜻이다.
아달월(3:7) : 2, 3월에 해당한다.
8.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그 법률이 만인의 것과 달라서(3:8)
바사 제국의 신민들은 각기 자신의 종교와 문화의 자율성을 유지하도록 허용되었다.
그러나 하만은 유대인들이 왕의 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세르크세스는 이미 애굽의 반란(B. C. 485)과 바벨론의 반란(B. C. 484, 482)을 진압한 바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반란을 원하지 않았다.
9.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3:9)
하나의 민족을 완전히 말살하는 것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흔히 있었던 현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대 세계에서 정복된 민족의 남자들은 모두 죽이고, 처녀들은 노획물로 탈취하는 형식의 인종 학살은 드물지 않게 일어 났다.
아울러, 성전(聖戰)을 치른 후에도 정복당한 사람들을 모두 죽여 신들에게 제물로 바쳤다.
예를 들어, 우르 제3왕조의 잇단 신왕(B.C. 2028-2004)은 쿨루늄이라는 도시를 파괴해 신들에게 바쳤다.
모압 왕 메사도 느보를 파괴해 모든 주민을 죽여 '아스타르-모스에게 바쳤다고 자랑했다.
대왕 다리오도 B.C. 522년에 바사 왕에 등극하고 나서 마기승들을 거의 모두 숙청했다.
은 일만 달란트(3:9)
375톤에 해당하는 무게다.
다리오의 시대에 일 년의 총수입이 14,560달란트였다.
바사 제국의 궁궐에서는 항상 부패와 뇌물이 만연했다.
10.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반지(3:10)
학개 2장 23절 주석을 참조하라.
이 당시에 반지는 흔하지는 않았지만, 원 통형 인장이나 새긴 인장과 함께 사용되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사용했다.
인장은 봉인된 물건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봉인자의 신원을 드러냈다.
11. 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
12. ○첫째 달 십삼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령을 따라 왕의 대신과 각 지방의 관리와 각 민족의 관원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첫째 달 십삼 일(3:12)
니산월 십삼 일은 유월절 전날이었다.
13. 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 맡겨 왕의 각 지방에 보내니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14. 이 명령을 각 지방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15. 역졸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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