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성경 내용 요약

31. 교회 운영방식 민주적인 것과 성경적인 것

w.j.lee 2014. 7. 14. 12:05

 

31. 교회 운영방식 민주적인 것과 성경적인 것

 

교회는 여러 성도들이 모여 위로는 하나님과 더불어서,

그리고 아래로는 다른 성도들과 더불어서 교제를 나누는 곳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질서의 유지를 위해 일정한 제도를 필요로 하게 된다.

제도에는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 즉 교회의 직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교회의 운영에는 제도나 사람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제 어떤 제도가 가장 성경적인 제도이며,

교회는 반드시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1. 교회 직원에 의한 운영의 필요성

 

교회의 직원이란,

교회의 운영(교회정치)을 위한 직임을 맡은 사람인 목사, 장로, 집사 등을 말한다.

 

프리머스 형제단, 퀘이커 파, 키에르케고르, 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 같은 사람들은

직원에 의한 교회 운영 자체를 부정한다.

오순절 이전에는 교회의 조직이나 직원이 없었고,

사람이 교회를 운영하게 되면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음으로,

성령께서 직접 교회를 지도하셔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흔히 무교회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실은 교회가 아니라 교회의 운영을 부인하는 사람들이므로,

무정치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교회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직원이 있어야 한다.

성경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성경에는 여러 직원의 명칭과 자격이 언급되어 있다.(고전 12:28, 엡 4:11,12)

교회는 필요에 따라 이 직원들을 선출했고,(행 6:1-7)

그들에게는 순종해야할 권위가 있음을 인정했다.(딤전 5:17)

또 과부들을 등록하여 질서를 도모했고,(딤전 5:9)

어떤 교회는 연보를 모아 다른 교회에 전달을 하였으며,(고전 16:2)

소개 서신을 주어 사람을 다른 교회에 추천하였다.(롬 16:1) 뿐만 아니라

질서유지를 위한 규례와 법도를 제정하였고,(고전 11:16)

악한 사람을 교회에서 쫒아내는 권징이 명령되고 시행되었다.(고전 5:13)

장로의 회(딤전 4:14)나, 예루살렘의 총회도 있었다.(행 15장)

이 모두가 직원에 의한 교회 운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가 이 땅에 있는 동안에는, 교회 안에 직원들을 세우시고

그 직원들을 통해서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을 택하신다.

무정치주의자들이 기대하는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다스리심은 천국에 가서야 이루어질 것이다. 그

렇다면 직원에 의한 교회 운영방식은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2. 여러 형태의 교회 운영방식

 

지금까지 교회를 운영(정치)하는 방식에는 다음 몇 가지 형태가 시행되어 왔다.

 

1) 교황정치

로마 가톨릭 교회가 590년에 그레고리를 초대 교황으로 받아들이면서

시행해오고 있는 운영방식이다.

교황을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인정하고, 성경해석, 교리제정,

재정, 인사 등 교회 운영의 모든 사항에서 교황의 절대적인 지도를 따른다.

그러므로 교회 운영은 민주적이라기보다

상명하달식(上命下達式)으로 이루어진다.

교황에게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이러한 형태를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2) 감독정치

영국교회, 감리교회, 나사렛교회 등이 시행하고 있는 교회 운영 방식으로서,

교회는 사도들의 권위를 이어받은 감독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생겨난 방식이다.

그래서 ‘감독이 없으면 교회도 없다’고까지 주장되기도 한다.

교황 대신 감독 또는 감독들로 바뀌었을 뿐, 교황정치와 같은 교회 운영 방식이어서,

원칙적으로 교인들은 교회 운영에 참여하지 못한다.

 

3) 회중(조합)정치

교황정치나 감독정치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일체의 우월적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교회의 모든 일들을 교인들의 의견에 따라 집행하는 운영 방식이다.

설교자를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원들과 그 임무는 교인들의 위임에 의해서만 결정이 된다.

또 개 교회의 운영은 총회 지방회 같은

교회 밖의 다른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필요한 연합 사업을 위해 협력하는 것만을 인정한다.

이런 형태의 교회 운영은 대표적으로 침례교회에서 볼 수 있다.

 

4) 장로정치

회중정치처럼 교회 운영의 기본권이 교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인들이 직접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인 장로를 선출하여 운영하게 하는 형태이다.

교인들은 자기들이 장로를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장로를 자기들의 대표로만 생각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통해 뽑아 세운 자로 생각한다.

따라서 장로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들의 교회 운영 방식에 순종을 한다.

이 원칙은 다른 교회와의 관계에도 적용이 되어, 기

본권은 개 교회에 두면서도

총회 대회 노회 등을 상회로 인정하여 그 권위에 따른 지도를 받는다.

민주적인 운영방식을 택하면서도 다수에 의한 혼란을 막을 수 있어,

구약시대 때부터 시행되어 온 가장 오래된 교회 운영 방식이다.

 

5) 국교정치

교회는 국가 안에 존재하고 있으므로,

교회의 운영을 국가가 맡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교회 운영 방식이다.

16세기 독일 하이델베르그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에라스투스가 이 운영방식을 주장한 이후,

유럽 여러 나라들이 이 방식을 따랐었다.

그러나 이 방식을 따른 교회들이 안일함과 부패함에 빠지는 부작용이 생기고,

정치와 종교가 구분되어야 할 필요성이 등장하면서부터는

거의 모든 교회들이 이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지금의 독일 교회는 교회의 재정은 국가가 세금을 거둬 책임을 지도록 하되,

교리제정이나 인사 문제는 교회가 맡는 변형된 형태의 국교정치로 운영되고 있다.

 

3. 교회 운영 방식의 한계

 

교회가 교황이나 감독들에 의해서만 주도된 나머지

교인들의 의사와는 동떨어지게 운영됨으로서,

개 교회의 특성이나 현장감을 살리지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생겨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교인들의 의견들만 따른 나머지 교회가 정체성이나 균형감을 잃고

다수에 의해 움직이게 되거나, 전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연합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황 또는 감독 정치나 회중 정치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중정치를 택한 교회 안에서도 교황정치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하고,

감독정치를 택한 교회 안에서도 회중정치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장로정치 안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문제점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회 운영에 있어 가장 큰 핵심적 요소는

교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자질과

교회를 운영하는 목적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교회 운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4. 바람직한 교회 운영의 요소

 

1) 어떤 형태의 교회 운영 방식이 가장 성경적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교인들의 생각과 삶에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교회의 운영 방식도 예외가 아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 운영 방식은

모든 교인들이 매사에 직접 참여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다.

교인들은 가르치거나 다스리는 자에게

마땅한 존경을 표하였으며, 그들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집사를 선거하여 뽑았었다.

그러나 집사는 구제와 봉사, 즉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사도나 규례에 따라 교회를 다스리는 장로와는 구분된 직무를 맡았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운영은 교인들의 존경을 받는 대표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

 

성경은 교회를 지도하는 사람들은 교황이 아니라, 장로 또는 감독이라고 불렀다.

장로는 권위를 나타내고, 감독은 기능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그래서 장로와 감독이라는 명칭은 서로 교대적로 사용되기도 했다.

(행 20:17과 20:28 그리고 딛 1:5과 1:7 비교)

교회가 유대의 전통적인 영역을 넘어 땅 끝까지 전파되는 과정에는

전통이나 나이보다 교회를 운영할 수 있는 기능이 더 중요시 되었기에,

초대교회 때에는 감독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었다.

복음은 나이 순서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 합당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로 교회를 운영하게 해야 한다.

교인들의 대표로 교회 운영을 책임져야 할 장로와 집사의 자격은

딤전 3:1-13, 딛 1:6-9에 잘 나타나 있다.

장로(감독)에게는 책망할 것이 없음, 한 아내의 남편, 절제, 근신, 아담함,

나그네를 잘 대접함, 가르치기를 잘 함, 술을 즐기지 않음,

구타하지 않음, 관용, 다투지 않음, 돈을 사랑하지 않음(더러운 이를 탐하지 않음),

자기 집(자녀)을 잘 다스림, 단정함으로 복종케 함, 제 고집대로 하지 않음,

급히 성내지 않음, 의로움, 거룩,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킴,

새로 입교하지 않음 등의 자질이 있어야 한다.

 

집사에게는 단정함, 일구이언 하지 않음, 술에 인박이지 않음,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않음, 깨끗한 양심, 믿음의 비밀을 가짐,

한 아내의 남편, 자신과 자기의 집을 잘 다스림 등의 자질이 있어야 한다.

교인들은 반드시 이러한 자질을 가진 사람인지를 먼저 시험해 본 후에,

그들에게 교회의 운영을 맡겨야 한다.(딤전 3:10)

 

3) 하나님께 예배하고, 성도들 간의 교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교회 운영의 목표를 삼아야 한다.

교회의 직원은 세속 권력자와는 달리 하나님과 사람에게 봉사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직원들에게는 직임의 차이만 있을 뿐,

우열의 차이란 있을 수 없다.(엡 4:12) 따라서 교회 운영에서는

명예를 위한 직원이나 세과시를 위한 파벌

또는 권위적 군림은 상상조차도 해서는 안 된다.

 

4) 사람의 생각이나 편의가 아닌,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 교

회 운영의 최우선점을 두어야 한다.

아무리 다수의 일치된 의견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그 의견이 사람편의 생각이거나 사람의 유익을 위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교회의 운영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에 우선적인 목표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이 목표에서 빗나가는 교회 운영이 있을 때에는

소신과 신적 권위를 가지고 이런 생각을 막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다수의 결정이라고 해서 항상 진리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신이나 권위도

단정함으로 복종케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 남용이 되어서도 안 된다.

교회는 성경적인 기준과 형태에 따라,

합당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교인들의 의견이

효과적으로 반영되는 민주적인 방식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다수의 의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의 기준을 따르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진리를 위해서는 타협을 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권한을 남용하거나

무리한 방법을 사용하여 덕을 세우지 못한다면,

오히려 교회에 더 큰 해독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