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박문수 설화

w.j.lee 2016. 2. 4. 12:36


박문수 설화


조선 후기의 문신이면서 암행어사로 유명하였던 박문수에 관한 설화


① 박문수의 중매담

박문수가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중에

날도 저물고 배도 고파 오누이가 살고 있는 어느 집에 가 밥을 청하였더니,

양식이 없어 아버지 제사에 쓸 쌀로 밥을 지어 대접하였다.
이에 감격한 박문수가 집안 형편을 살피니 그들에게 근심이 있는 것 같아 사정을 물었다.

소년이 어렸을 때 정혼한 처녀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이 기울자 청혼한 처녀가 내일 다른 곳으로 시집간다는 것이다.
이튿날 아침, 박문수가 지략을 내어 그 처녀의 아버지를 굴복시켜

전일의 약속을 지키게 하고,

그 처녀에게 장가올 신랑은 소년의 누이의 배필로 삼아,

같은 날 남매를 나란히 혼인시키고 재산도 나누어 주었다.


② 박문수와 물 긷는 여종

박문수가 등과하기 전에 진주 책방에 있을 때 한 기생과 사귀어 정이 깊었다.

그 무렵 관청에 박색이라 늙도록 시집을 못 간 물 긷는 종이 있었는데,

그 여자에게 남녀의 정을 알게 하는 사람은 큰 복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박문수가 측은히 여겨 계집종을 불러 동침하였다.
나중에 박문수가 서울에 가서 응과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오니,

기생은 초라한 행색을 보고 박대하였으나,

종은 지성껏 대접하였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박문수의 성공을 빌고 있었다 한다.
그 사실을 안 박문수는 감격하였다.

이튿날 사또가 베푼 잔치에 가서 좌중의 멸시를 받고서 어사출두를 외쳐 관리들을 징계한 뒤,

기생에게는 벌을 주고 그 여종에게는 상금을 주었다.


③백정에게 이용당한 박문수

어느 백정이 돈을 주고 좌수 자리를 산 뒤 이사를 하고는,

그곳에서 양반 행세를 하며 박문수를 자기 조카라고 자랑하였다.

박문수가 그 소문을 듣고 찾아갔으나, 그 백정이 보통 인물이 아니어서 그냥 묵인해 주었다.

백정이 사례로 많은 선물을 보냈는데,

박문수 동생이 그 사실을 알고 백정을 혼내 주려고 달려갔다.
박문수가 몰래 백정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이에 백정이 대비하고 있다가 박문수의 동생을 미친 사람으로 몰아대고 광에 가둔 뒤,

크게 혼내 주어 아저씨로 인정한다는 약속을 받아 내었다.

그 뒤 백정은 박문수 동생이 떠날 때 많은 선물을 주었다.




'쉼터 > 한국의 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정설화  (0) 2016.02.05
잉어의 보은(報恩)설화  (0) 2016.02.04
피아골 종녀촌의 슬픈 사연  (0) 2016.02.03
방귀쟁이 설화  (0) 2016.02.03
매품팔이(代杖): 곤장  (0) 201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