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설화
방귀를 소재로 한 설화. 소화(笑話):유머에 속한다.
첫번째 이야기
옛날 어떤 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날이 갈수록 얼굴이 점점 노랗게 되자
시아버지가 그 까닭을 물은 즉, 방귀를 뀌지 못해서 속병이 난 것이라 하였다.
이에 온 식구가 기둥을 붙들고 며느리에게 방귀를 뀌게 하니
집이 흔들거리다가 무너져 버려 며느리를 용서할 수가 없어 친정으로 보냈다.
가는 길에 시아버지가 높이 달린 배를 먹고 싶다고 하자
며느리가 방귀로 배를 따 대접하였다.
시아버지는 시부모 공경하는 마음이 갸륵하여 다
용서하고 소중한 며느리라며 도로 데려갔다.
두번째 이야기
며느리가 시댁에서 쫓겨나 친정으로 가다가
도중에 만난 삼베장수와 손 안대고 배를 따기로 내기를 걸었는데,
방귀로 배를 많이 떨어뜨려 이겨 큰 돈을 얻는 바람에
기특하게 여긴 시부모가 도로 집으로 데려갔다.
세번째 이야기
경상도 방귀쟁이와 전라도 방귀쟁이가 시합을 하는데,
방귀에 의하여 절구통이 날아갔다 날라왔다 하다가
둘 다 실력이 비슷하여 절구통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지리산 상봉에 떠 있었다.
그 뒤 한쪽 방귀힘이 줄어드는 바람에 절구통이 떨어져서
산아래 구멍이 생긴 터가 생겨나게 되었다
네번째 이야기
방귀쟁이가 방귀를 막으려고 항문에 꽂아 두었던 가지가 터져 나왔는 데
마침 집 안으로 들어오던 도둑이
그 방귀 터지는 소리에 놀라 혼비백산하여 도망갔다.
다섯번째 이야기
갓 시집온 신부가 방귀를 뀌었다고 쫓겨나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자라 그 내력을 알고 아버지를 찾아가서 따졌다.
“방귀를 뀌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따서 먹을 수 있는 오이를 사라.”고 외치자,
아버지가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나무라니,
“그렇다면 어머니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고 하니
머쓱해진 아버지가 반성을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와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여섯번째 이야기
혼인날 신부가 시아버지 앞에서 방귀를 뀌자
유모가 너무도 무안하여 며느리를 감싸고자 자기가 뀌었다고 하므로,
시아버지는 유모가 며느리를 대신하여
죄받기를 달게 하는 것을 기특하게 여겨 유모에게 상을 주었는 바
신부 曰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상은 자기가 받네.”라고 불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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