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백정설화

w.j.lee 2016. 2. 5. 12:37


백정설화


하늘 나라의 소 또는 왕자 등이 잘못을 저질러 그 벌로 인간 세계에 내려와

인간에게 일정기간 부림을 당하고 죽어 그 혼이 하늘 나라로 다시 올라간다는 설화.

 

3,000년 전 천국에 인마라는 힘센 소가 하느님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는 늘 사람되기를 염원하였다.

 

이를 안 하느님이 30일 동안 쑥만 먹고 눈을 감지도 말고 앉지도 말고 서 있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인마는 그대로 지키겠다 하고 도를 닦으러 산 속으로 들어갔다.

하느님은 이를 시험하려고 뿔이 센 마귀와 발톱이 뾰족한 두 마귀를 보냈다.

소는 며칠이 지나자 집에 두고 온 아내 소와 자식들이 생각나고

쑥은 써서 먹기 힘들고 서 있으려니 힘이 들어 죽을 지경이었다.

 

이 때 마귀가 나타나 방해를 하니 화가 나 마귀를 죽여 버렸다.

이를 안 하느님이 사람에게 명해 벌로 소를 10년간 부리라고 했다.

소는 사람이 끄는 대로 땅에 내려왔다.

 

10년이 지나도 하느님한테서 아무 소식이 없자

인마소는 화가 나서 뒷발로 사람을 차 죽였다.

사람을 죽인 죄로 하느님은 코뚜레를 꿰어 죽도록 사람에게 충성을 하게 했다.

 

살생한 소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주인한테 충성을 다하고 죽어서 하늘 나라에 올라갔다.

지금도 소는 죽어서 하늘에 올라가 하느님의 시중을 들기 위해

땅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불평없이 도를 닦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