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동방삭 설화(東方朔說話)

w.j.lee 2016. 2. 17. 18:16


동방삭 설화(東方朔說話)



저승사자를 잘 대접해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 동방삭에 관한 설화.

 

<동방삭투도〉는 동방삭이 서왕모(西王母)가 심은 복숭아를 훔쳐 먹고

인간계로 내려와 삼천갑자,

즉 1만 8000년을 살았으므로 ‘삼천갑자동방삭’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의 동방삭설화는

크게 연명설화 형태와 저승 차사에게 잡혀간 내력이라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부 동방삭이 목숨을 연장하게 된 내력은

모두 저승사자를 잘 대접한 때문인데 그 동기는 네 가지로 나타난다.

① 동방삭은 어릴 때 심술궂어 맹인에게 해를 끼쳤는데

    화가 난 맹인이 점을 쳐 보고 그가 곧 죽을 것이라고 하였다.

    사정하여 면할 방도를 물었더니 맹인이 저승사자 대접법을 가르쳐 주었다.

② 도승의 방문으로 단명할 것을 알게 되고, 그 연명 방법을 물었다.

③ 오래 살다보니 스스로 터득했다.

④ 마음에서 우러나 저승사자를 잘 대접하였다.

 

위의 어느 경우에나 모두 밥·신·노자 등을 저승사자의 숫자대로 준비했다가

먼 길을 걸어오느라 지친 사자를 대접하는 것이다.

그 결과 대접을 받은 저승사자는 인정상 그를 잡아갈 수 없어서

저승의 명부에 삼십갑자인 동방삭의 수명에 한 획을 삐쳐서

십자(十字)를 천자(千字)로 만들어 삼천갑자를 살도록 수명을 연장시켰다.

 

후반부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내력은,

삼천갑자를 살고 난 동방삭이 세상 일에 통달해서 잡히지 않으니까

저승에서는 계교를 내어

사람이 많이 다니는 냇가에서 저승사자로 하여금 숯을 씻게 하였다.

 

누군가가 와서 무엇을 하는가 물었으므로

“숯을 자꾸 씻으면 하얗게 된다 해서 씻고 있다.”고 하자

“내가 삼천갑자를 살아도 처음 듣는 소리”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저승사자는 그가 동방삭인 줄 알고 얼른 저승으로 잡아갔다.

'쉼터 > 한국의 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복여행설화(救福 旅行說話)  (0) 2016.02.17
고목생화설화  (0) 2016.02.17
만파식적설화(萬波息笛說話)  (0) 2016.02.17
글 잘하는 사위  (0) 2016.02.16
금와왕설화  (0) 20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