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전서/사무엘상

사무엘상(1 Samuel) 25장

w.j.lee 2015. 10. 19. 21:02

 

 

사무엘상(1 Samuel) 25장

마침내 사무엘은 세상을 하직한다(1절).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갈멜 족속인 나발의 완악함과 다윗의 분노, 그리고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개입으로 인해 다윗이 살상극을 단념하게 되고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는 등의 이야기들이 극적으로 전개된다.

 

사무엘이 죽다
1.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사무엘이 죽으매 : 이 언급은 사울이 다윗의 왕위 계승을 직접 시인한 것(24:20)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무엘은 왕정 수립을 통한 진정한 신정 정치의 구현을 사울에게서 찾지 못하자 다윗에게 기름부어 그것의 실현을 기대한다. 사울은 다윗의 왕위 승계를 인정치 아니하고 늘 죽이려 했는데, 결 국은 그것을 시인하는 자리까지 물러선다. 이런 역사적 상황의 도래는 사무엘이 그의 소임을 다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도 될 만한 때였다. 바로 이러한 때에 사무엘은 죽게 된다.

다윗과 아비가일

2.  ○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갈멜 : 마온과 십 황무지 중간에 위치한 성읍 으로서, 이스라엘 북쪽 갈릴리 가까이의 갈멜 산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헤브론 남쪽 11.2km 지점 에 있다.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  양을 치는 사람이 양털을 깎는 것은 농민이 추수하는 것과 같다(창 38:12;삼하 13:23-27). 이 때에는 번영을 감사하고 기원하는 축제가 베풀어진다. 이 세상에서 재물이 풍부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3.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4.  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
5.  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6.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7.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8.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9.  ○다윗의 소년들이 가서 다윗의 이름으로 이 모든 말을 나발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10.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11.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

떡과 물과 ...  고기 :  당시의 생활 필수품을 가 리킨다. 일종의 정치적 망명객이었던 다윗은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로 인해서 많은 생활필수품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열거법은 나발의 조소하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다.
12.  이에 다윗의 소년들이 돌아서 자기 길로 행하여 돌아와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
13.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
14.  ○하인들 가운데 하나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우리 주인에게 문안하러 광야에서 전령들을 보냈거늘 주인이 그들을 모욕하였나이다
15.  우리가 들에 있어 그들과 상종할 동안에 그 사람들이 우리를 매우 선대하였으므로 우리가 다치거나 잃은 것이 없었으니
16.  우리가 양을 지키는 동안에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어 밤낮 우리에게 담이 되었음이라
17.  그런즉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할지를 알아 생각하실지니 이는 다윗이 우리 주인과 주인의 온 집을 해하기로 결정하였음이니이다 주인은 불량한 사람이라 더불어 말할 수 없나이다 하는지라

주인은 불량한 사람아비가일이 자기 남편을 평가하는 말이다. 히브리어로는 '벨리알의 아들'이란 뜻이다. 벨리알은 사악하고 무가치한 존재 를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벨리알의 아들들로 표현되며, 구약의 배교 세력을 뜻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세력이 여기서는 다윗의 통치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울 체제하의 대표적 인물인 나발을 이렇게 묘사하는 것은 그 세력하의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반역하고 배교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18.  ○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
19.  소년들에게 이르되 나를 앞서 가라 나는 너희 뒤에 가리라 하고 그의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아니하니라
20.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 호젓한 곳을 따라 내려가더니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마주 내려오는 것을 만나니라
21.  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22.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23.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24.  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이르되 내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여종에게 주의 귀에 말하게 하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25.  원하옵나니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그의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의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께서 보내신 소년들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26.  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27.  여종이 내 주께 가져온 이 예물을 내 주를 따르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
28.  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

든든한 집 ; '집'의 히브리어는 집안 또는 가계 의 뜻까지 내포하고 있으며, 다윗 왕가가 세워져 대대로 존속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든든한' 의 어원적 의미는 '신실한' , '경건한' 의 뜻이다. 그러므로 다윗의 후손들이 신실한 왕의 가계로 확실 히 이어질 것을 말한 것이다.
29.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30.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
31.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
32.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이르되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33.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34.  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하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라
35.  다윗이 그가 가져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고 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청을 허락하노라
36.  ○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를 그의 집에 배설하고 크게 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다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 : 다윗은 생활의 기본적인 필요조차 핍절함을 느꼈다. 반면 나발은 왕의 잔치 같은 큰 잔치를 배설할 정도로 물질을 낭비하는 향락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하늘에 보물을 쌓는 믿음이 없이 세상의 향락만을 좇았다. 때문에  그는 다윗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하나님 나라의 방향과 그 존재에 대해 무감각하고 무지했다.

배설(벌일排 베풀設) 의식이나 연회 등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제구를 차려 놓음. 
37.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38.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39.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하니라 다윗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말하게 하매
40.  다윗의 전령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하니
41.  아비가일이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이르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
42.  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 구약의 결혼 관념은 일부일처제가 확립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다만 다윗의 결혼은 다윗 왕가를 세우는 데 의미가 있었다. 다윗 왕가에 속하게 됨은 당시에 있어서 큰 구원과 영광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울의 둘째 딸 미갈은 여기에 속하지 못하였다.
43.  ○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
44.  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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