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음악

브람스 : 오르간을 위한 11개의 코랄 전주곡

w.j.lee 2022. 3. 6. 05:45

 

브람스
<오르간을 위한 11개의 코랄 전주곡>

교회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파이프 오르간을 뺀다는 건 상상하기 힘듭니다. 

피아노나 드럼은 교회 음악으로 부적합하거나 불경스럽다고 하기 위해

오르간만이 교회 음악에 적합하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마지막 작품은 <오르간을 위 한 11개의 코랄 전주곡> 입니다.

19살에 처음 오르간 독주곡을 편곡한 브람스는 23살부터 26살까지 매년 한 곡씩 오르간 독주 곡을 썼습니다.

그 이후 40여 년 동안 오르간 곡을 작곡하지 않 았습니다. 그랬던 브람스가 죽던 해에 오르간 작품을 썼습니다.

죽음이 저만치 다가오는 걸 느꼈기 때문일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클라리넷,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브람스는 좋아했고 그 악기를 위해 곡을 많이 썼습니다.

20대에 잠시 관심을 보였던 오르간을 그가 좋아했던 악기라 보긴 어렵 습니다.

그렇기에 브람스가 마지막 작품으로 오르간 독주곡을 남긴 건 우리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해럴드 숀버그 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삶 2》에서 이 작품의 의미를 이렇게 말 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인 <오르간을 위한 열한 개의 합창 전주곡>에는 브람스 시대 음악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고요함이 깃들어있다. 이를테면, 하이든의 후기 교향곡에는 여전히 젊음이 넘치지만,

브람스의 후기 작품에는 젊음이나 혈기를 내세우는 부분이 없다.

낭만주의의 황혼이랄까. 저물어가는 시대가 발산하는 특유의 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말러 음악에서 느껴지는 이글거리는 화염도 아니요,

브루크너 교향곡에서 느껴지는 지평선에 반쯤 고개를 내민 거대한 원반의 빛도 아니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처럼 태양 표면에서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빛도 아니다.

브람스의 빛은 침착하고 따뜻하다.

음악의 재료를 완벽하게 다룰 줄 아는 작곡가의 작품이자, 벽한 기술과 그윽하고 훌륭한 풍미가 만난 결과물이다.” .

 

연주는 케빈 보우어이고 녹음은 안데르센의 고향으로 유명 한

덴마크 펜섬 북부에 있는 공업 도시 오덴세 주교좌 성당 오 르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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