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 셋째주일 피조물의 노래

w.j.lee 2024. 2. 28. 09:01

피조물의 노래

사순 셋째주일 3월 3일 일

시편 19편
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옛사람은 둘러싼 모든 것에 신이 있다 여겼습니다. 

해와 달도, 비와 바람도, 산과 바다도 신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은 다 신의 발현이었고 그 힘의 공포에 떨었습니다.

온갖 곳이 신을 달래는 제사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기는 이들은 삼라만상이 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지음받았다고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솜씨이니 두려워할 것이 아닙 니다.

시편의 시인은 한걸음 더 나갑니다.

두려워할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그들이 드러내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찬양을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그의 창조신앙입니다.

 

세상은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대상이나 배경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귀 기울이면 하나님의 솜씨를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의 신비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피조물은 한순간도 멈춤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정확하게 들려주고 -선포한다(1절)-있습니다. 

낮과 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은 마치 샘처럼 솟구쳐 터져나오는 -말하다(2절)- 증언입니다.

 

낮과 밤에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고, 계절의 변화에 그분의 뜻이 숨어 있으며 햇빛과 비와 바람에 그분의 손길이 감추어져 있는데 어떻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밋밋한 일상을 지날 수 있을까요?

흙을 밟고 손에 물을 적시고 하늘을 바라보는 한순간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찬양과 감사로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바쁜 일을 핑계로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하루가 지나가고 한해씩 사라지건만 저희는 기적들 사이를 장님처럼 걸어 갑니다. 

저희의 눈을 볼 것들로 채워주시고 저희의 마음을 알 것들로 채우소서

<유대인의 안식일 기도>

 

눈을 들어 피조물이 들려주는 하나님의 손길과 신비에 마음이 열리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만물이 자기 방식으로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기록된 말씀은 사람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하나님에 대해 들려주며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을 일러줍니다.

눈을 들어 피조물의 찬양을 듣고 힘을 얻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다면 거룩한 말씀 안에서 얻은 바를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명의 말씀이 자신을 어떻게 살렸는지, 자기 영혼이 어떻게 새로워지며 미련함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의 길에 발을 디뎠는지 노래해야지요.

생명이 말씀에 힘입으니 찬양이 그의 입술을 통해 흘러나오지요.

 

시인은 찬양하는 가운데 말씀에서 말씀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생명을 맛보고 생명의 주인이신 분을 더 우러릅니다.

기록된 말씀은 말씀이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그 영혼은 점점 더 하나님으로 채워지는 거지요.

헛된 마음이 자리할 곳이 없어지니 정결 해집니다.

이제 만물의 주께 피조물이 감히 청할 수 있습니다.

 

뭇 피조물이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듯 제 삶의 행위가 당신 뜻으로 채워지고, 제 입에서 나오는 말과 제 마음 저 바닥에서 떠오르는 생각 들이 주께 받아들여지길 원합니다. 

지음 받은 인생이 지으신 분을 증거 하고 찬양하는 것, 그것 말고 더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제가 구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압니다.

비는 것이야 제가 하겠지만 이루시는 것은 주의 자비가 아니겠습니까?

저를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기도
주님,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볼 때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를 발견하는 눈매를 주십시오. 

대상에 사로잡혀 손익계산에 빠지고 욕심에 헐떡이지 않게 하시고 그 너머에 계신 주님의 눈길을 기억하는 은총을 허락해 주십시오. 

기록된 말씀을 대할 때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십시오.

제가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읽고 길을 일러주십시오.

아멘


출처 : 사순절 묵상여정- 곁에 머물며(송대선, 지강유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