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성경공부자료

목사가 영적 아비인가

w.j.lee 2018. 7. 19. 07:18

목사가 영적 아비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4:15).

라는 말씀을 근거로 '목사''영적 아비'로 칭호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첫째, 먼저 생각해볼 문제는,

1.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4:15)라는 표현이

'영적 아비'로 정의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느냐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 말(고전4:15)을 하기 전에,

"내 사랑하는 자녀 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고전4:14)는 단서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권하는 대상은 '자녀 같이'이지 '자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4:15)

'아비 같이'이지 '아비'가 아니란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2. '그리스도인의 아버지''하나님 아버지' 한 분 뿐이신데,

'목사''영적 아비'라는 칭호는 '하나님 아버지'라는 칭호와 충돌하는데

'어떻게 구별 지울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3.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은 사도 바울과

목사의 안수를 받아 목사가 된 목사를 바울과 동일 선상에 둘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4. 바울은 이방인이었던 고린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직접 교회를 세우고 교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사들 중에는 기존의 교회에 부임한 경우가 많은데,

바울과 같은 경우와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둘째, 제기된  본문을 살펴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4:15) 입니다.

 

이 말씀을 다음과 같이 개조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그리스도 안에서 가르치는 스승은 많다."

2.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아비는 많지 않다."

3. "(바울)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너희를(고린도 교인들) 낳은 아비다."

 

여기서,

"그리스도 안에서 가르치는 스승은 많다"에서 '가르치는 스승' 대신 '목사'로 대입하면,

4. "그리스도 안에서 목사는 많다."가 됩니다.

 

이 말을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아비는 많지 않다"는 말과 한 문장으로 묶으면

5. "그리스도 안에서 목사는 많으나, 아비는 많지 않다."가 됩니다.

 

모두가 '아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목사'를 일률적으로 '영적 아비'로 칭호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셋째,  '영적 아버지'에 대한 용어를 살펴 보면,

1. '영적'(spiritual)이란 말은 헬라어 '프뉴마티켄'으로, 성경에서는 <예시 1>과 같이 주로 '신령한'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예시1> 성경에서 '영적'의 다른 번역

영적 바위, 영적 음료(고전10:4, 공동번역) -> 신령한 반석, 신령한 음료(고전10:4, 개역한글)

영적 양식(고전10:3, 공동번역) -> 신령한 식물(고전10:4, 개역한글)

영적 예배(12:1, 개역한글) -> 합당한 예배(12:1, 새번역)

영적인 것(고전14:12, 개역개정) -> 신령한 것(고전14:12, 개역한글)

영적인 일(고전9:11, 새번역) -> 신령한 것(고전9:11, 개역한글)

영적인 몸(고전15:44, 공동번역) -> 신령한 몸(고전15:44 개역한글)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고전2:13, 개역개정) ->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고전2:13, 개역한글)

 

2. '신령'(神靈, spirits)이란 말은 헬라어의 '프뉴마', '순수하고 영적인 자세' 또는 '사람의 영', '성령' 등을 뜻합니다(4:24).

 

3. '영적 아버지'(spiritual father)라는 말을 <예시1>의 자료와 같이 번역하면 '신령한 아버지'가 됩니다. 그런데 '영적'(靈的)이란 말에서 ''()이란 한자어는 <예시 2>와 같이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예시 2> ''()이란 한자어의 쓰임

사회 + -> 사회적(社會的) -> 사회적 동물(動物)

국가 + -> 국가적(國家的) -> 국가적 인재(人材)

인간 + -> 인간적(人間的) -> 인간적 동정(同情)

성경 + -> 성경적(聖經的) -> 성경적 사고(思考)

 

따라서 '영적 아버지'(spiritual father)라는 말은

'신령한 성격을 띠는 아버지', '신령에 관계된 아버지', '신령한 상태로 된 아버지'가 직역이 됩니다.

이 가운데서 본 논의의 주제인 '영적 아비'와 밀접한 표현을 찾는다면 '신령에 관계된 아버지'가 될 것입니다.

'신령에 관계된 아버지'를 같은 의미로 달리 표현하면 '영의 아버지'가 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아버지라는 말은 혈연 관계인 '육신의 아버지'(27:18), '조상'(8:39)을 제외하고는,

''(삼상24:11), '선생'(왕하2:12,13:14), '제사장'(17:10-12), '치리자'(45:8), '주인'(왕하5:13) 등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씌어져 있습니다.

 

성경에서 '영의 아버지'란 의미의 칭호는 창조주 '하나님' 뿐이십니다(32:6;7:21;6:46).

그리고 성도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때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라는 조건적인 의미에서의 아버지이십니다(8:19;15:6).

 

이제 결론을 내려 봅니다.

'목사''영의 아비'로 칭호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서,

1.성경에서 '영의 아버지'란 의미의 칭호는 창조주 '하나님'을 뿐이기에(32:6;7:21;6:46), '목사''영의 아비'로 칭호할 수 없습니다.

2.'목사'는 가르치시고 지도하시는 분이니 존경의 표시로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성경에서도 그 용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왕하2:12,13:14),

3. 바울은 존경의 표시로도 '아버지'로 부름 받을 스승도 많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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