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전서/신명기

신명기(申命記, Deuteronomy) 요약

w.j.lee 2021. 8. 7. 07:58

신명기(Deuteronomy 미국[djù:tərɑ́nəmi] 영국식[djù:tərɔ́n-] )는 모세 5경의 다섯 번째 책으로서 이 책의 히브리어 명칭은 데바림(말)인데 히브리어 본문의 첫 표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영어 명칭 “Deuteronomy”[듀터로너미]는 「칠십인역」의 그리스어 표제 듀테로노미온에서 나온 말인데,

그 말의 문자적 의미는 “두 번째 율법, 율법의 반복”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신명기 17:18에 나오는 히브리어 표현인 미슈네 핫토라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말로서,

그 구절에는 “율법의 사본”이라고 정확히 번역되어 있습니다.

 

신명기가 성경 정경 중 한 권으로 신빙성이 있다는 점과 모세가 필자라는 점은 유대인들이 신명기를 언제나 모세의 율법의 일부로 여겼다는 사실에 의해 잘 입증됩니다.

신명기의 신빙성을 보여 주는 증거는 일반적으로 모세 오경의 나머지 네 권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신명기의 신빙성을 입증해 주신 가장 권위 있는 분은 예수이신데, 그분은 사탄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시면서 그 책에서 세 번 인용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마 4:1-11; 신 6:13, 16; 8:3)

또한 예수께서는 무엇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신명기 6:5을 인용하여 대답하셨습니다. (막 12:30) 그리고 바울도 신명기 30:12-14과 32:35, 36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롬 10:6-8; 히 10:30.)

 

신명기에서 망라하는 기간은 기원전 1473년의 두 달이 약간 넘는 기간입니다.

이 책은 모압 평원에서 기록되었으며,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 땅의 경계에 진을 쳤을 때 모세가 네 가지 연설과 노래 및 축복을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신 1:3; 수 1:11; 4:19.)

신명기의 목적

신명기에 해당하는 원어 명칭의 의미와는 달리, 이 책은 두 번째 법이나 전체 율법의 반복이라기보다는 신명기 1:5에서 말하듯이 율법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에게 여호와께 충실할 것을 권고하면서, 40년간 방황한 세대를 따르지 말아야 할 본보기로 사용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그 땅에 영구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환경이 달라질 것을 염두에 두고 율법의 긴요한 점들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원칙들에 대해 부연하면서 설명합니다.

그는 율법의 일부 사항들을 그에 맞게 조정하면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정착한 상태의 행정 관리 체제와 관련된 규정들을 한층 더 알려 줍니다.

신명기에서는 그들에게 모세를 통해 여호와와 새로 맺은 이 계약 안으로 들어가라고 권고하고 당부하면서 지식과 가르침 및 교훈을 유난히 강조합니다. 신명기에는 ‘가르치다’, “가르치는”, ‘가르쳐 주었다’ 등의 단어가 탈출기나 레위기 혹은 민수기에서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만나로 이스라엘을 먹이심으로 그들을 가르치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신 8:3)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여호와의 법이, 비유적으로 말해서, 그들의 두 눈 사이에 이마띠가 되게 하고 그들의 집 문설주와 문에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6:8, 9)

그는 그분의 법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6:6, 7) 칠 년마다 (연례) 초막절 축제 때에 율법을 읽어야 한다는 지시가 주어졌습니다. (31:10-13) 이스라엘이 장차 갖게 될지도 모를 왕을 위한 특별한 지시 사항도 주어졌습니다.

왕은 자신을 위하여 율법의 사본을 기록하여 그것을 매일 읽어야 하였습니다. (17:18-20) 이스라엘이 전투에 나갈 때마다 제사장들은 백성에게 믿음과 용기를 갖도록 훈계해야 하였으며, 그들의 하느님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 진군하시므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시켜 주어야 하였습니다. (20:1-4)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그들은 지파들을 두 무리로 나누어, 한 무리는 에발 산에, 또 한 무리는 그리심 산에 서게 한 다음 그들에게 하느님의 율법을 읽어 주어야 하였습니다.—27:11-26. 수 8:33-35 비교.

사랑이 강조되다

신명기에는 사랑과 친절 및 사려 깊음도 강조되어 있습니다. 신명기에는 명사형 혹은 동사의 변화형으로 된 “사랑”이라는 말 자체가 출애굽기와 레위기 및 민수기에 나오는 횟수를 다 합친 것보다 다섯 배 이상 더 나옵니다.

여기에는 예수께서 언급하신 가장 큰 계명(마 22:36, 37), “당신은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하고 활력을 다하여 당신의 하느님 여호와를 사랑해야 합니다”라는 계명도 신명기에만 특유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신 6:5. 또한 10:12; 11:13 참조)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십니다. (7:7-9; 23:5; 33:3)

신명기의 이러한 논조 자체가 그 백성에 대한 여호와의 사랑을 강조합니다.

“다만 그들이 이런 마음을 품어 항상 나를 두려워하고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서, 그들과 그들의 자손이 한정 없는 때까지 잘 된다면!” (5:29)

사실상 신명기에는 ‘그래야 당신이 잘될 것이다’, ‘당신이 계속 살려면’ 등의 표현이 반복해서 나옵니다.—4:40; 5:16; 6:3; 22:7; 30:19, 20.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앞두고 있기는 하였지만, 여호와께서는 사랑에 넘친 배려를 베푸는 일을 간과하지 않으셨습니다. 승리가 매우 중요하고 절박하다 해서 냉혹한 요구를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약혼한 남자는 면제되었습니다. (신 20:7)

신혼인 남자도 면제시켜 줌으로 아내를 소중히 돌볼 수 있게 하였고 그 아내가 적어도 만 일 년 동안 남편과 함께 있게 해 주었습니다. (24:5) 포도원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어 보지 못했거나 집을 짓고는 낙성식을 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역시 전쟁에 나가지 않도록 면제시켜 줌으로 자기 수고의 열매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20:5, 6.

전쟁을 치르고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과 관련된 상세한 점들이 명확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들로 인해 형제들의 마음마저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였습니다. (신 20:8)

가나안에서 그 악이 온전히 찬 것으로 명시된 나라들의 도시들은 반드시 멸망에 바쳐야 하였지만, 그처럼 명시된 나라들의 것이 아닌 도시들은 항복을 하거나 멸망당하는 것 중에 택일하게 해 주어야 하였습니다.

그들이 항복을 하면 그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키게 되어 있었지만 율법에서는 노예들이라도 친절하게 대할 것을 요구하였고, 율법의 계명들은 전쟁에서 함락된 도시들의 여자들까지도 성적 추행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었습니다.

항복하기를 거절하는 도시들의 경우에는 모든 남성을 죽였으며, 단지 어린아이들만, 그리고 남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 여자들만 살려 주었습니다. (20:10-18. 민 31:17, 18 비교) 이스라엘인들이 도시를 둘러 포위 공격용 보루를 만들 때에 과실나무까지 베어서는 안 되었습니다.—신 20:19, 20.

신명기에서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사랑에 넘친 배려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금자리에 앉아 있는 새를 잡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미가 무방비 상태에 있는 것은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미는 도망가게 해 주고 새끼는 자신들을 위하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미가 더 많은 새끼를 키울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이 되게 하였습니다. (신 22:6, 7) 농부는 소와 나귀를 함께 짝 지어 쟁기질해서는 안 되었는데, 이는 약한 쪽 동물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2:10)

곡식을 타작하는 수소에게 부리망을 씌워서는 안 되었는데, 이는 소가 곡식을 코앞에 두고 타작하는 일에 힘을 쏟으면서 배고픔으로 시달리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25:4.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한 배려도 있었습니다. 맏아들은 애처의 소생이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두 몫을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신 21:15-17) 시숙 결혼이 비로소 법으로 규정되었으며 그 규정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도록 형벌도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25:5-10)

정직한 도량형을 사용할 것이 요구되었습니다. (25:13-16) 지붕에 난간을 두르라는 명령에는 생명의 소중함이 강조되어 있었습니다. (22:8) 심지어 태형을 당하게 되어 있는 행악자에 대해서도 배려했다는 점이 매를 40대로 제한한 율법에 나타나 있습니다. (25:1-3)

이 모든 규정은 율법을 한층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해 주는 한편 깊은 배려가 나타나 있는 규정들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엄격함도 한층 더 나타나 있었습니다.

경고와 법

신명기에는 거짓 숭배 및 불충실함에 대한 경고가 가득한데, 순결한 숭배가 보존되게 하기 위해 그러한 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교훈도 들어 있습니다.

신명기에서 뚜렷이 부각되어 있는 것 하나는 거룩해야 한다는 권고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위 나라 사람들과 결혼하지 말라는 훈계를 받았다. 그렇게 하면 필시 여호와에 대한 순결한 숭배와 충성에 위협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 7:3, 4)

그들은 물질주의와 독선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 (8:11-18; 9:4-6) 배교에 대한 강력한 법들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조심하여 다른 신에게로 돌이키는 일이 없어야 하였습니다. (11:16, 17)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거짓 예언자를 식별하는 방법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이 두 군데에 나와 있습니다. (13:1-5; 18:20-22) 심지어 자기 가족 중 한 사람이 배교를 한 경우라도 식구들은 동정심을 갖지 말아야 하고 그런 죄인을 돌로 쳐 죽이는 데 참여해야 하였습니다.—13:6-11.

이스라엘에서 배교한 도시들은 멸망에 바쳐지게 되어 있었으며, 누구든지 개인적 유익을 위해 어떤 것도 보존하여 남겨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런 도시는 결코 재건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신 13:12-17) 부모도 어찌할 수 없는 비행 자녀는 돌로 쳐 죽여야 하였습니다.—21:18-21.

해결되지 않는 살인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관한 법은 거룩함을 유지하고 유혈죄와 무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신 21:1-9)

신명기에 들어 있는, 누가 언제 여호와의 회중 성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정은 순결한 숭배에 대한 열심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사생자는 십 대에 이르기까지, 모압 사람과 암몬 사람은 한정 없는 때까지, 그리고 고자는 그 누구도 회중에 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 대째 이집트 사람들과 에돔 사람들은 회중 성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23:1-8.

신명기에서는 약속의 땅에 정착하면 있게 될 이스라엘의 사법 마련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재판관들의 자격과 성문의 법정 마련이 설명되어 있는데, 신성한 곳이 그 나라의 최고 법정이 되어 그곳의 판결을 온 이스라엘이 따라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신 16:18–17:13.

신명기에서는 단 한 분의 하느님이신 여호와의 위치(신 6:4), 그분의 단 하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위치(4:7, 8), 하나의 숭배 중심지의 확립(12:4-7)을 강조합니다.

신명기에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할 모세와 같은 예언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그에게 모두 복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18: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