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지 않게, 은밀하게
2023년 2월 22일 재의 수요일
마태복음 6:1~21
(마 6: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마 6:2)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 6: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마 6: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 6: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 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 6: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마 6: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마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마 6: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 6: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마 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마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마 6: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마 6: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마 6:16)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 6: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마 6: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 6: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마 6: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마 6: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요절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7~18)
예수님은 스스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자 한다면 주께서 '길'이라 하신 말씀을 새겨야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 그분이 걸으셨고 이끄시는 길을 걸어야겠지요.
주께서 말씀을 통해 세워 놓은 이정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의 걸음걸이도 살펴야 합니다.
헐레벌떡 성급하게 '내 의지'를 앞세우다 먼저 지쳐도 안 되겠고, 남과 비교해하거나 낙담할 것도 아닙니다.
길이신 주님의 음성과 발걸음을 따라 걷는 중에 주께서 베푸는 은총을 누리게 될테니 말입니다.
사순절,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향해 길을 나서는 첫 시간에
이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주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사순절 이정표의 첫 표지는 '들키지 않게'입니다.
'들키지 않게'란 오른손의 선행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골방에 숨어 은밀히 기도하며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 다른 이가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
첫 데이트, 처음 손을 잡은 떨림, 입맞춤 등 그 은밀한 사랑을 가벼이 여겨 떠벌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깊을 수록 함께 나눈 모든 것을 내면에 간직하고 되새기게 되지요.
그리스도교의 신비가들은 자신의 신앙 여정을 하나님과 나누는 은밀한 사랑으로 고백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은밀한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 온전히 젓어 들어 사는 사도 바울처럼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랑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갑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사순의 기간 또한 하나님과의 사랑에 녹아드는 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순의 여정을 통해 하버지 하나님과 온전히 하나 되신 것처럼
우리도 이 여정을 통해 주님과 하나되는 걸음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온전히 하나 되기 위해 연습할 것은 은밀함입니다.
은밀히 보시는 아버지는 우리의 은밀한 것을 찾으십니다.
한 영혼이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은밀한 것을 하나님과 공유하게 될 때 비밀하고 친밀한 사랑이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은밀함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하나 되도록 끌어 당기는 힘입니다.
둘째는 은밀히 '선을 행하고' '기도하며' '금식하는'것입니다.
이웃의 필요에 깨어 있어 넌지시 건네고, 하나님과 깊어지며,
자신의 삶을 절제하는 믿음의 덕목을 은밀히 하는 것입이다.
사랑에 빠지면 너그럽고 둘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지요.
그렇듯 주님과 동행하는 사순절 사랑의 여정을 필요한 곳으로 도움과 관심이 흐르게 하고,
기도의 소중함을 더 간직하고 우리를 절제하도록 이끌어갈 것입니다.
동행하는 주께서 그런 힘을 주시길 기도해야겠습니다.
기도
길이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밀히 보시는 아버지와 말없이 눈빛을 맞추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마음과 소망을 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선을 행하고 저 자신을 정제하되 생색내지 않도록 께어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 할수록 주님 저희와 동행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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