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2일 : 숨겨진 것을 드리기

w.j.lee 2023. 2. 23. 00:00

숨겨진 것을 드리기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시편 51:1~19
(시 51: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 51: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시 51: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시 51: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시 51: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시 51: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시 51: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시 51: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시 51: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 51: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2)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 51: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시 51: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 51:13)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시 51:14)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시 51:15) 주여 내 입술을 열어 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시 51:16)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시 51: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 51:18)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 
(시 51:19)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

 

 

요절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 아니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시편 51편 말씀을 통해 사순 여정의 두 번째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우리 내밀한 곳에 감춰진 것을 하나님 앞에 드리며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이 늘 순탄하기를 기대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잘못된 길에서 헤메기도 합니다.

사순의 여정 또한 그와 같아서 의지를 가다듬고 주님과 동행하려 하지만 길을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기 보다 잘못된 길을 걸었음을 인정하고 방향을 돌이키는 것입이다.

돌이키고 나면 왜 잘못된 길에 들어셨는지 깨닫게 되지요.

다시 그 같은 실수에 빠지지 않으려 하고 혹여 빠지더라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니

허물을 통해 더 큰 기쁨과 성숙함으로 나아갑니다.

 

선지자 나단으로부터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간통하였다는 지적(삼하 12장)을 받은 다윗은

여호와께 범죄 하였음을 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들판의 목동이었던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온갖 전쟁터에서 동행하며 지켜 주셨건만

그는 왕국의 영화에 취해 충성스러운 부하의 아내를 취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다윗은 나단이 자신의 죄를 지적하자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거나 변명하지 않습니다.

감추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를 더 정밀히 들여다 봅니다.

얼마나 부끄럽고 고통스러웠을까요?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습니다.

다윗이 고백하는 '죄'라는 단어에는 하나님을 거스른 자신의 의지,

그로 인해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과 저지른 악한 행위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허물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차례로 짚고 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구할 것은 주님의 자비와 긍휼밖에 없습니다.

아무 근거도 없지만 돌이켜 당신이 은총과 자비를 청하는 것!

이것이 사순 여정의 소중한 이정표 입니다.

 

돌이키는 행위, 회개하는 자기 잘못에 대한 안타깝고 슬픈 감정이 전부가 아닙니다.

회개란 깨어서 저기 허물을 철저히 살피는 주님의 지혜(51:6)를 구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의지가 앞서던 순간을 발견하고,

잘못을 행하고도 모르쇠 하는 뻔뻔함을 지켜보며 탄식하는 지성적이면서도 의지적인 행위 입니다.

 

감사하게도 회개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로 인하여 새로운 창조로 이어집니다.

헛된 의지로 덕지덕지 기워진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깨끗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이의 과거릉 기억하지 않고 용서와 함께 새사람으로 맞아주십니다.

용서로 품어 주셨기에 그는 허물 가득한 과거의 사람으로 남지 않습니다.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용서 받은 이, 새롭게 지음 받은 이는 진정한 예배자가 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 분께 나아갈 때 주춤거리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숨겨진 허물과 찢긴 마음을 꺼내어 넣습니다.

그렇게 내어 놓기는 허물인데 누리기는 새롭게 창조된 구원의 기쁨입니다.

분명 넘어졌는데 주께서 일으키어 담대하게 걸으며 감사로 찬양하는 것!

이것이 주님과 동행하는 사순의 걸음걸이입니다.

 

 

기도

주님,

이 여정 동안 혹여 좋은 것이 있다면 즉시 감사하게 하십시오.

허물이 더 많을 것은 자명할 터이니 그 순간 감추려 하거나 두리번거리지 않게 하시고

주님 앞에 그 허물과 함께 엎드리게 하십시오.

용서로 제 영혼이 맑아지고 제 마음이 깨끗하게 되는 은총을 누리게 하십시오.

그럴 힘을 주시길 원합니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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