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4일 : 어린아이의 비밀

w.j.lee 2023. 2. 25. 00:00


어린아이의 비밀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마태복음 18:1~7
(마 18: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막9:33, 눅9:46, 눅22:24
(마 18: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마 18: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 18: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10:42, 눅9:48
(마 18: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마 18:7)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

 

요절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3)


예루살렘을 향한 길에서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누가 크고 높은 사람인가를 설왕설래하다가 주께 여쭈었나 봅니다.

주님은 한 어린아이를 가운데 세우고는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어린아이처럼 되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추어야 하나님 나라에서 큰 사람이다!' 질문과 대답이 조금 비껴가고 있습니다.

제 자들은 누가 천국의 높은 사람인가에 관심이 쏠려있는데 주님은 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자격을 먼저 말씀하신 다음에 천국의 큰 사람에 대하여 일러주고 있습니다.

비껴간 흐름은 점차 간격이 벌어집니다. 천국의 높은 사람이라는 문제는 사라져버리고 더 중요한 문제가 등장합니다.

이같이 자기를 낮추는 작은 이들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이들이 천국의 큰 사람인데 이들을 제대로 발견하고 받아들여 섬기는 것이 얼마나 귀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큰 관심사인 지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천국의 큰 사람에 대한 관심은 이 땅에 자신을 낮추는 작은 사람을 향한 주님의 눈길로 내려옵니다.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춘다는 것은 뭘까요? 

어린아이는 자신이 겸손하다거나 자신을 낮춘다고도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는 아예 높고 낮음에 대한 생각이 없지요. 

아이는 오직 의지할 곳을 찾고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어린아이같이 된다 는 말씀은 의식적으로 자기를 낮추어 겸손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높은 이가 겸손하면 더 우러르게 되고 힘 있는 이가 낮추면 더 존중 받습니다. 

겸손히 내려온 만큼, 부드럽게 힘을 뺀 만큼 사람들이 따 릅니다. 

본래부터 낮은 사람을 존중하고, 의지해야 살아갈 수 있는 이를 귀히 여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핵심을 향하고 있습니다. 

작은 이를 받아들이고 돌보고 섬긴다는 것은 곧 나를 받아들이고 돌보고 섬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비유와 상징으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이를 섬기는 것과 예수님을 섬기는 것은 같다는 것입니다.

작은 이들을 예수님처럼 여길 수 있는 눈이 열리지 않으면 신앙의 길은 위험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작은 이 하나를 넘어지게 하느니

넘어 지게 한 신체 일부를 잘라내는 것이 더 낫다는 강력한 경고가 거듭됩 니다.

생명으로 가득하신 주님의 말씀 중에 이토록 강한 경고는 없지 싶습니다.

 

사순의 여정은 주께서 한없이 낮아지는 길입니다. 

그분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사람들은 그분의 겸손을 알아보고 존경한 것이 아니라 

그 낮음을 조롱하고 멸시하였습니다. 

이 길에서 우리에게 주님의 낮음을 알아채는 믿음의 눈이 열리길 빌어야겠습니다.

그래야만 작은 이들을 예수님으로 보는 눈도 열릴 것이고,

믿음 가운데 그들을 받아 들이고 섬김으로 주님을 영접하는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그런 눈과 믿음을 품는다면 천국에서 누가 높은지에 별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이미 주님을 모셨는데 뭘 더 바라겠습니까?

 

 

기도
주님 천국의 높은 자리를 묻는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을 저희도 귀 기울이게 하 십시오. 

여전히 낮은 곳에 머무시며 작은 영혼들과 함께 계신 주님을 알아보는 눈을 뜨게 하셔서 

그곳에 계신 당신을 외면하는 허물에서 건져주십시오. 

제 발길을 당신께로 향하도록 은총을 주시길 청합니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