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 30일 :증언자

w.j.lee 2024. 3. 16. 07:35

 


증 언 자

 

2024년 3월 19일 · 화

사도행전 2:14-24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5.  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16.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22.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23.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24.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행 2:22)

 


성령이 임하자, 제자들은 각 나라말로 방언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나라로부터 온 사람들이 성령 받은 이가 자기 나라의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놀라워합니다. 

방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듣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방식이었습니다. 

방언을 듣고 다른 편에서는 술에 취했다며 빈정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겐 그저 웅성 거리는 소리요 말도 되지 않는 소리입니다.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해진 증언이 낯설고 불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설어하고 불편해하는 이들에게 베드로가 증언합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든 하나님께서 오래전 예언자를 통해 약속하신 거룩한 영이 부어졌으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 이름을 부르는 이는 구원을 얻을 것이고, 우리는 이 모든 사건의 증인입니다'

 

이제껏 베드로는 그가 예수님을 따르며 겪었던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결단과 선택이라고 여겼었습니다.

성령이 임하자 분명해졌습니다.

보통 것이 하나님 뜻과 섭리 안에서 이뤄진 일이며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계획 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라 갸우뚱했던 말씀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제자들 모두 외면하고 도망쳤음에도, 홀로 걸으셨던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성취하고자 순종한 걸음임을 알게 됬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오래전에 약속된 구원의 성취이며 하나님에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구세의 섭리임이 명징(明澄)해졌습니다.

 

이 모든 여정을 동행하며 지켜보고, 때로 부인하고 도망쳤던 자신에게 성령이 부어진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그가 모든 일의 증인이요, 증언자로 세워진 것입니다.

증언자는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할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본 것을 입으로 말하는 통로일 뿐입니다.

자신으로 인해 증언될 말씀이 비틀리거나 어긋나게 해서도 안 됩니다.

이제, 말하는 이는 베드로 자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롯이 영에 사로잡혀 살아가야 합니다.

자신을 통해 역시 하는 분 앞에 순종할 뿐입니다.

증언은 어디로 기울거나 편중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부인했던 자신도 변호하지 않고, 예루살렘의 지도자라해서 적당히 윤색(潤色)해서 말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여러분이 악인의 손을 빌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증언함으로 저들을 가감 없이 일깨웁니다.

그들을 심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하나님께서 예수를 살리셔서, 우리 모두를 구원하려는 참된 목적이 있음을 일러주고, 그들도 이 구원에 속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증언자는 자기 뜻대로 살 수 없습니다.

성령이 그를 끌고 다닙니다.

증언자에게 담긴 말씀이 그의 삶을 몰아갑니다.

젊어서는 스스로 띠띄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으나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띄우고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21: 18)는 주님 말씀이 이루어집니다.

자기가 없어지고 예수로 채워지니 그제야 바라던 대로 '제자'가 됩니다.

 

믿음의 여정은 자기가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던 삶이 그분의 뜻에 따라,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으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이 여정을 오래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이끌고 계심을 걸음 가운데 점차 느끼는 것입니다.

나를 주장할 바는 없어지고 예수로 선명해지는 은혜를 맛보는 것입니다.

 

 

기 도
주님, 

언제쯤이면 제 생각은 줄어들고 주님의 음성이 생생해져서 제가 주님의 통로가 되고 증언자가 될까요? 

아는 척하지만 넘어지기 일쑤고, 당신을 따른다고 하지만 제 의지가 감춰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성령께서 제게 임하길 청합니다. 

주님의 선연(善緣)한 뜻과 지향(志向)에 제가 오롯이 사로잡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출처 : 사순절 묵상여정- 곁에 머물며(송대선, 지강유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