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기다립니다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시 27:14).
"두려워하지 마세요. 가만히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보세요."
거의 30년 전, 신앙심 깊고 나이가 지긋한 여성도가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불안에 떠는 내 마음에 이 성경의 진리를 불어넣었다.
그분이 시기적절하게 인용한 출애굽기 14장 13절은 당시 내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
나는 사역을 처음 시작한 교회에서 담임목사 후보로 등록했다. 목사 청빙 과정이 대개 그렇듯이 과정이 복잡했다.
내가 교역자 팀에 합류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담임목사가 다른 교회로 부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그때 나는 새 담임목사 역할을 위해 기도로 면접을 준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청빙 과정은 느렸다.
청빙위원회는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일을 진행했지만 이상한 소문이 돌면서 교회가 분열되기 시작했다.
청빙 과정이 몇 달간 지속되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그 나이 지긋한 교인이 내게 인내로 기다리라고 격려한 이유였다.
그 교인이 내게 준 도움은 출애굽기 14장을 인용한 것 만이 아니었다.
앤드류 머리의 《하나님만 바라라》라는 책도 건네주었다.
그때 그 책을 처음 읽었고, 거기서 내 삶에 필요한 지혜를 얻었다.
머리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내게 하나님을 기다리기로 선택하는 법을 알려 주었고, 그렇게 했더니 평안이 찾아왔다.
지속적이고도 겸손하고도 진실하게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을 우리 삶과 예배의 한 특징으로 삼기로 즉시 결심하자.
자신을 위해 우리를 지으신 분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안에 그분 자신을 주시고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신하자.
그분을 기다리면 쉼과 기쁨, 힘, 모든 필요의 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앤드류 머리의 짧은 글은 나의 시각을 바꿔 놓았다.
내가 알 수 없는 미래에서 눈을 떼어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그 교회는 투표 결과 나를 담임목사로 초빙했고, 그곳에서 나는 10년 넘게 사역하고 있다.
긴 불확실성의 시기에 나는 날마다 하나님을 기다리기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힘든 시기였지만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때 그 교훈을 좀 더 온전하게 배웠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나는 의도적으로(Intentionally) 즉적 극적으로 기다리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의 기다림은 대부분 우연히 혹은 마지못해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우리는 주로 뜻밖의 불확실성과 인생의 공백기에 하는 것을 탐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장은 기다리기로 선택하는 것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번 장에서 나는 당신이 다른 모든 것을 시도한 뒤에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기다리도록 돕고 싶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다릴 뿐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기다려야 한다.
출처 :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마크 브로갑 지음, 두란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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