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죄, 판단
직장에서 사람들 간에 나누는 대화 주제 중 단연코 1위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누가 어떻다든지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사생활까지도 쉽게 넘나드는 대화를 나누고, 또 회사 안에서 흔히 공공의 적이라고 불리는 특정 대상에 대해서는 아주 쉽게 뒷담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회사 생활의 모습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 것은 '남을 판단하지 말라' 이고, '재판장이 되지 말고 말씀의 준행자가 되라'고 하셨다.
그렇게 무비판적으로 남에 대한 평가를 쉽게 내뱉고 동조하는 것은 분명 성경적이지 않은 태도다.
특히 친한 사람들끼리 같이 있을 때는 가벼운 수다와 즐거운 화젯거리로 남에 대한 이야기와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나 스스로도 속으로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무엇이 문제고, 누구는 무엇이 이상하고 등의 생각과 판단을 너무나도 쉽게 한다.
물론 내가 회사에서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거나, 인사담당 업무를 하고 있어서 일적으로 누군가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건 얼마든지 가능하고 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영역의 판단조차 하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업무적인 것과 관계없이 단지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비판, 비난의 대화에 동참하는 행동과 그 마음, 그 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웃음들, 그런 행동과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그다음 나 혼자만의 생각에 있어서도 누군가를 정죄하고 판단하는 마음이 불쑥 나타나더라도 그 생각을 계속 이어가지 말고 빨리 중단 해야 한다.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남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생각이 들어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계속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남에 대해 판단하고 비판하는 생각이 들때 즉각 적인 자극으로 인식될 것이다.
그렇게 고쳐가야 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의지적으로 하는 태도가 아니라, 우리의 영적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금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 다.
결과적으로 우리 자신의 영적상태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솔직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남들 이야기에 동참하지 않고, 내 마음도 누군가를 정죄하지 않을 수가 있냐고 말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물을 수 있다.
물론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회식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더라도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좁은 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이 세대를 본받아 시류에 편승해서 평탄하게 가는 길은 넓은 길이 아닐까?
좁은 길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분명히 무언가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이거나, 그 길이 너무 험난해서이지는 않았을까.
그러니 마음을 단호하게 먹고 남들에 대한 평가, 비난의 대화에 참여하지 말고 나스 스로도 판단의 마음을 없애보자.
그 노력을 하는 과정에 분명히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도우심이 있 을 것이다.
잘 되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그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나의 굳은 의지가 마음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성령님의 끊임없는 도우심이 함께 할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실패가 반복되더 라도 스스로를 정죄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의 실패나 좌절은 당연히 겪어야 한다.
문제는 반복되는 실패 경험에서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마음일 것이다.
지금 당장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지라도 내가 서 있는 곳이 좁은 길 위가 맞다면 나는 출구 쪽으로 계속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고 좁은 길에서 벗어나 큰 길로 나간다면 다시 그 길을 들어가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크리스천들이 되기를 바란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 니라"
(잠언 18장8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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