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E-10] 바라지 않는 관계

w.j.lee 2025. 3. 10. 01:09

 

바라지 않는 관계


어떻게 보면 회사 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회사 생활'이라는 것도 관계에서 비롯된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유리하고, 또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곳이 회사다.

크리스천들이 많이 흔들리고 시험에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또 관계에 있기도 하 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회식에 참석하고,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고, 험담(뒷담화)에 동참하고, 거짓을 말하기도 하는 등 관계는 어쩌면 가장 어려운 과제이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산처럼 보인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감히 관계를 포기할 정도로 담대해졌으면 한다. 

회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친해지지 않고, 가까워지지 않더라도 내 입장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헌신하고 섬기면 된 것이다.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좋은 관계, 신뢰 있는 관계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과감히 버렸으면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 의지하고, 눈치를 보는 순간 그만큼 나의 믿음과 신앙도 점점 약해져 갈 가능성이 높다.

생각보다 회사는 '일' 중심의 공간이다. 

관계가 들어오는 영역은 대부분 평가, 승진 등 인사와 관련된 이해관계 범주에 속한다.

그래서 사실상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내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지 실제로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관계를 챙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일 가능성이 높다.

 

평가도 포기하고, 승진도 포기하고, 그냥 내가 맡은 일만 성실하게 하면 안 될까. 

충분히 가능하고, 생각보다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 

오히려 더 자유로워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바라지 않는 관계의 의미는 이미 잘 형성되어 있는 신뢰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신뢰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그 사람과의 관계를 특별히 더 챙기고 신경을 쓰는 것 역시 크리스천들이 유의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인정해 주고, 챙겨주고 있는 사람이던, 나를 인정하지 않고 미워하는 사람이던 내 입장에서 그들은 모두 같은 이웃이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교묘하게 들어오는 덫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관계는 내가 바라고 지향할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과 섬김을 실천 했을 때 결과적으로 주어지고 허락되는 열매다. 

만약 본인의 현실에서 열매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낙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늘에서의 상급이 훨씬 더 크게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 하리라"

(잠언 29장 25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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