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에 관하여
워라밸은 Work & Life Balance의 준말이다.
일과 삶의 균형. 쉽게 풀어보면 '야근이 얼마나 많은지'를 의미하 는 말이다.
요즘 20~30대 직장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직업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기도 한 이 워라밸에 대해서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될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 기하고자 한다.
야근이 너무 당연한 회사, 주말 출근도 빈번한 회사, 심지어 주일 에도 출근해서 혹은 집에서도 일을 할 때가 많은 회사 등 워라밸이 나의 신앙생활은 물론 가정생활(육아, 가사, 가족과의 시간)에 미치는 영 향은 매우 클 수 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예배나 기도, 신앙생활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 어졌을 때
"과연 이 회사를 계속 다녀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이 될 수 있고,
신앙생활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도 거의 없고, 아내나 남편과의 대화는 육아나 자녀교육을 위한 역할 배분으로 주제가 한 정되는 등 어느 순간 삶이 메말라 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나는 가족들을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데 왜 그 만큼 보상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못 받는 것일까'라며 가라앉을 때 도 종종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들에게 워라밸은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까.
사실 크리스천들에게 물리적인 워라밸은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일주일에 한 번 예배를 드릴 정도의 시간은 있을 것이고, 자기 전에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몇 분의 시간은 있을 것 이고, 또 일하는 중간중간 짧은 기도들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말씀을 읽고 묵상할 수 있 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성경을 통독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루에 한 구절씩 외우고, 그 외운 구절을 틈틈이 마음에 떠올리면서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역시 하나의 예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일이 너무 많고 야근이 많아서 신앙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신앙생활이 아니라 가족 들과의 시간을 보내기 어렵고, 그로 인해 가정의 평안과 기쁨이 줄어 든다면 그것은 확실히 문제일 수 있고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결국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워라밸은 Work & Love Balance'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일이 많고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내가 나의 가족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 일터에서 동료들과 이웃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 지를 스스로 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별 생각 없이 일에 파묻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서 사랑이 점점 식고, 메말라 갈 가능성이 높다.
어느 순간 나의 성취감, 나의 인정, 나의 승진만이 내 마음에 가득하고,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 음은 경제적 보상(돈)으로 쉽게 합리화시키게 된다.
나는 그래도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도 많이 벌고 하니 괜찮다고 스스 로 명분을 만들어 낸다.
이런 과정에서 사랑은 반드시 줄어들게 된다.
표면상으로는 사랑이라는 간판을 달고 회사를 다닐 수 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사랑이 점점 식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일이 많고 적음이 아니다.
내 마음에서 사랑이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지 나의 일과 내 마 음의 사랑 간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이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는 진정한 워라밸일 것이다.
사랑이 있다면 그 어떤 불균형도 극복할 수 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워라밸이 좋고 잘 맞아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3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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