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 고르는 방법
언뜻 보면 제목부터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닌데 좋은 회사를 고르는 법이라니... 사실 그렇기도 하다.
어쩌면 이제 막 첫 직장을 찾고 있는 구직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전제로 해서 필자의 경험과 생각을 전해보고 싶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어떤 회사를 다니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을 이루는데 더 나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 답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회 사가 맞는 것인지, 아니면 그 기업의 오너가 신실한 믿음을 가진 사 람이어야 하는지 등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무엇이 맞다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떤 회사든지 관계없다"가 맞는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누가 오너고 경영자인지, 사회적기 업인지 아닌지는 하나님의 나라와 뜻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서 있을 수 있는지,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지가 더 본질적인 질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직장을 선택하고 고민할 때 꼭 이 질문을 마음에 두었으면 좋겠다.
여러 합리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나에게 더 이익이 되는 곳을 고민하면서 기도하지 말고, 내가 그곳에 갔을 때 하나님 말씀에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지를 말이다.
하나님은 분명 앞을 보실 수 있으니 내가 거기서 타락하고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지 를 기도하면서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기도가 있을 때 비로소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말씀, 신앙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직장 선택에 있어 필자가 생각하는 팁을 드리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을 보면,
1. 회사의 브랜드
2. 회사의 규모
3. 실적과 성장 가능성
4. 산업군
5. 연봉
6.복지
7. 회사의 위치
8. 역할 및 업무
9. 워라밸
10. 고용안정성
대부분 위의 10가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합리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10가지를 모두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다.
만약 10가지가 모두 충족된다면 어떤 회사가 될지 잠시 상상해 보자.
그런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 회사가 있다면 평생 만족하고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에 가장 큰 함정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착각하고 실수하는 지점이 바로 이 10가지의 함정일 수 있다.
회사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관계'다.
관계가 나 자신의 회사 만족도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10가지 조건들은 어디까지나 이 회사를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까?'를 결 정할 수 있는 조건들이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 까?'를 결정하는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내가 그 회사에, 어떤 조직에,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결국 나에게 좋은 회사 인지를 결정케 하는 기준이 된다.
쉽게 예를 들어봐도 알 수 있는데, 만약 저 위의 10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된 상태에서 내 상사와 동료를 매칭시켜보자.
내가 여태까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을 떠올려보면 될 것 같다.
과연 그때에도 만족하며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회사에서 '나'라는 사람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누구와 관계를 맺으며 일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 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를 고민할 때 이러한 '관계 정보'는 알기가 쉬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는 아는 지인들 또는 주요 포털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겠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내가 가게 될 조직의 구성원들 정보까지 알기는 어렵다.
특히 관계적인 측면에서 나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인지는 직접 그 자리에 서 일을 하고 생활을 해봐야 알 수 있다.
만약 구성원 정보를 알 수 있고, 그 사람들 안에서 '나'라는 사람을 관계적으로 대입해 봤을 때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정보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관계적인 부분까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한 가지밖에 없을 것이다.
"나한테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그들에게 좋은 관계가 되는 사람이 되자"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내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이고, 정직할 것이며,
인내와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한다면 어떤 곳이라도 본인에게 만족스러운 회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러 근로조건으로 인해 그 회사를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적어도 다니고 있는 동안은 만족도가 높은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항상 나한테 맞는 회사, 나한테 맞는 사람, 나한테 맞는 일, 나한테 맞는 연봉...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 세상 그 어떤 회사에서도 끝내 만족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깊은 허무감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본인이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남을 섬기는 자세로 일을 하고, 회사생활을 한다면 그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비춰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누가복음 14장 33~35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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