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압박
어떤 사람은 가끔씩, 또 어떤 사람은 일상적으로 일의 압박에 사 로 잡힐 때가 있을 것이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맡게 됐을 수 도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양적으로 너무 많은 일이 몰려서 물리적으로 지치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일의 압박과 공격을 마주하게 될 때 대체로 우리는 더욱 집중하고, 열심을 다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부담을 가지면서 어떻게든 처리해야 한다 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게 된다.
그리고 기도할 것이다.
"하나님, 어려운 일을 맡게 됐지만 하나님의 주신 능력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필자도 이런 기도를 수도 없이 많이 했고, 응답도 많이 받았고, 하 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 덕분에 많은 난제를 극복해 가면서 내 능력 이상의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일을 맡게 되었 을 때, 그것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그때는 나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못했고, 상황은 계속해서 안 좋아졌다.
물론 그 순간에도 나는 스스로의 마음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이 고난을 허락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예전처럼 능력과 지혜로 이 상황을 이겨내게끔 도와주시진 않았지만, 지금 나에겐 그것 보다 이렇게 고난을 경험하고, 연단의 과정을 겪는 것이 더 선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매달렸던 적이 있다.
일적으로는 끝이 좋지 않았고, 스스로 좌절감과 번아웃, 약간의 우울감까지 경험한 시간들이었는데 결국은 더 중요한 사실을 깨달 았다.
'아, 그동안 나는 내 안위, 내 성공, 내 평안, 내 건강, 내 가족, 내 재물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었구나'라는 굉장히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최대한 세상적인 것들을 구하지 않으려고 일상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많이 드렸지만, 그 역시 나만큼 평안하게, 안전하게 지켜주심에 대한 감사의 기도였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태복음 6장 3절)라고 했는데 솔직히 내가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했는지 자신이 없었고, 실제로 그렇지도 않았다.
그런 척을 하면서 자신을 속이기만 했을 뿐이다.
'내 속 아주 깊은 곳에 있는 이 타락한 죄성의 자아를 보여주시고 그 어려운 시간을 허락하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반 그야말로 엄청난 은혜라고밖에 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크리스천들이 실제 업무 현상 에서 굉장한 일의 압박을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방법은 이런 기도를 드려보는 것이다.
"하나님, 지금 제가 굉장히 어려운 일을 맡게 됐고 그래서 부담 큽니다.
하지만 하나님, 이 일이 잘못되고, 망치게 되더라도 이런 일을 할 수 있게끔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신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합니다.
가인의 제사를 드리지 않도록 제 마음을 끝까지 지켜주세요."
회사에서의 일, 그 일을 잘하는 나, 그로 인해 내가 얻게 될 인정과 보상... 그것들이 대체 하나님 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관계 없다고 단언한다.
그 자체는 전혀 관계가 없고, 성경 어디를 봐도 그런 내용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좌절한다면 그 상실된 마음과 지친 마음으로 가난해진 마음을 기뻐하라 천국이 더 본인 것 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많이 현혹되고 올무에 걸릴 위험이 바로 '세 상의 인정'이다.
내가 만약 세상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 나라 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심에 있다면 그 어려운 일 가운데 이를 이겨내게 해달라고,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구하는 기도를 굳이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이겨내게끔 해주실거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했기 때문이다.
그랬으니 굳이 구하지 않아도 “이 모든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버려야 한다.
일의 압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나와 함께 있을 만큼 내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을 좀 못하고, 실패하면 어떤가.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것이다.
능력이 없으면 어떤가. 그 과정에서 내가 이웃을 사랑하고, 악한 사람을 용서하고, 시기하지 않았으면 된 것이다.
그게 하나님 나 라를 먼저 구한 것이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이사야 55장 2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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