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가 생겼을 때
직장생활,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라고 하면 '원 수가 생겼을 때' 또는 '원수를 만났을 때'가 아닐까 싶다.
일 자체가 어렵고 힘든 것도 극복하기 어려운 숙제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원수'일 것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나님은 분명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떠올려 보면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이 원수같은 사람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고, 용서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매번 부딪히다 보면 말처럼 쉽지는 않고 마음은 점점 괴로워 가고, 우울해 가는 악순환의 고리 에 엮이게 될 수 있다.
회사마다 조직개편, 부서 이동(전보)을 하는 빈도나 주기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피해 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새로 운 조직,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다.
그렇다면 원수 같은 사람을 만나서 괴로운 시간들이 시작됐을 때,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계속 기도하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성령님께 계속 구해야 하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
이것은 당연히 지켜야 할 자세다.
다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그 방법이 성경적일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필자가 직접 경험한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한다.
일을 하다가 어려운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일적으로 무리한 요구 는 물론이고,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모멸감을 주는 발언과 행동, 자기 의로 가득찬 교만 등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나를 괴롭게 만들고, 내 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정죄감이 끊임없이 솟아났던 적이 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물론 나는 계속 기도했다.
용서한다고 고백했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그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절대로 부딪히지 않고 참고 또 참고 인내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시간을 버텨나갔다.
그 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에 우울과 그늘이 나도 모르게 계속 퍼 져가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입술로 기도를 하고 용서를 한다고 했지만, 실제 내 마음은 끊임없는 공격에 지쳐 쓰러져 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내 마음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 는데, 내가 예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저질렀던 큰 죄들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죄들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값을 치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은 잠시 들었다가 곧 사라졌다(이는 성경적인 접근이 아니기 때문에), 다만 그 죄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동시에 주기도문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이 부분이 떠오르면서 조금씩 기도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세워졌다.
'아 그래 내가 지금 이 사람을 계속 용서하는 만큼 예전의 내 죄도 하늘에서 용서해 주시겠구나'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용서의 기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진심이 될 수 있었고, 스스로에 게 동기부여도 되었다.
원수에 대한 대응과 용서의 기도는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그 기도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저질렀던 많은 죄들, 하지만 값을 치르지 못하고 넘어가 버린 많은 죄들에 대해서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다 사하여 주신 것 은 맞지만 구원해 주시는 관점에서 죗값이 없어진 것이지, 내 마음에 남아 있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정죄감, 죄책감까지 없어지진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땅에서는 그 값을 언젠가는 치르고 하늘나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원수를 만날 때 그렇게 용서를 해보자. 내가 지금 이 원수에 대해 용서할수록, 용서의 기도를 하는 만큼 내가 지은 죄들도 하늘에서 사하여 주신다고.
하지만 그 기도 역시 더 이상 나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 주지 못할 만큼 고통이 오래 간다면, 그때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후 바로 부서/직무 이동을 요청할 것을 권장한다.
물론 그 고난과 연단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고 그 시간 역시 하나님의 주관 하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그 끝을 정할 수는 없겠지만, 내 죄가 사하여 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용서의 기도를 계속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과 영혼이 너무 지쳐서 흔들릴 정도까지 된다면 그때는 과감히 행동해도 좋을 것이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 라"
(잠언 4장 23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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