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욕심의 경계
회사를 다니고 일을 하다 보면, 흔히 '바쁘고 여유 없는 시기를 마주할 때가 종종 있다.
물리적으로 업무량 자체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해결이 어려운 일을 맡게 돼서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다 보니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이다.
어떤 이유든지 내 마음과 생각의 상당 부분은 '일'과 '회사'에 치우 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모님, 남편과 아내, 아이들,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하는, 소위 소홀해질 때가 생긴다.
그리고 이럴 때마다 속으로 '내가 내 가족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헌신하는구나. 그래도 가족을 위한 일이니 참고 이겨내야지'라고 생각 하면서 긍정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가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과연 그게 정말 가족을 위한 나의 헌신인가?"
혹시 나의 욕심과 야망, 인정욕구때문에 일을 놓지 못하고 계속 집 중하고 노력했던 것은 아닌가.
내가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는지, 아니면 정말 가족을 위한 헌신이 먼저였는지 솔직하게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아담의 죄 이후로 우리에게 수고하며 일하게 된다고 말 씀하셨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숙명과 같은 현실이다.
하지만 수고하며 일하는 것과 내 정욕을 위해 수고하는 것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다 는 명분으로 나의 수고와 노력을 미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 리스천은 이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남들에게 인정받으며 살아가 는 게 곧 우리 가정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라는건, 결국 쉽게 이야기하면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우리 가족이 잘 살 수 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이 성경적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다.
필자는 이러한 경우를 '잘못된 트랙에 올라탄 상황'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 땅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고, 세상의 영에 사로잡혀서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위해 살아가며, 이미 너무 깊숙이 그 안으로 들어와버린 삶.
그래서 어디서부터 다시 바로잡아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태, 마치 미로에 갇힌 듯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런 트랙을 타면서 그 트랙을 더 잘 타기 위해 매일 열심히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무언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직접 전해주신 말씀 중에는 비슷한 내용조차 찾기 어렵다.
오히려 그렇게 살아가게 될 것을 염려하고 걱정해서 당부하시는 말씀이 훨씬 더 많다.
그러기에 이제부터라도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내가 어떤 마음과 동기로 열심히 일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내가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중에도 일을 생각하고,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그 일들이 잘 진행되지 않고 틀어졌을 때 내 실망 감이 예배나 기도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혹시라도 가인의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이전과 똑같은 시간을 할애해서 열심히 일해도 내 마음이 나의 욕 심에 먼저 가 있지 않고, 정직하게, 거짓 없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섬기면서 일을 하고 있다면, 그로 인해 내 가족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신경쓰지 못했다면 그건 하나님이 얼마든지 회복시켜 주시고, 그 가정에 축복과 은혜를 부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 믿음으로 기도하며 일터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일터는 마치 내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고, 영적 전쟁터다.
매일매일이 미혹과 유혹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하루종일, 주말에도 일 생각, 회사 생각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 는 크리스천이 있다면 그 갈망의 깊은 곳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먼저 잘 생각해보고, 그것을 기도의 자리에 끄집어 내서 하나님께 고백할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됐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실 거라고 믿는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 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장 14~15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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