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E-16] 가족을 위한 헌신

w.j.lee 2025. 3. 4. 01:09

 

가족을 위한 헌신

 

흔히 많은 직장인들은 고달픈 사회생활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래도 우리 가족을 위해 내가 참아야지.'

'지금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애들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키우려면 참고 맞춰야지.'

그런데 사실일까? 

이 시대의 많은 직장인들은 힘들게 일하고, 버티는 이유를 '가족'에서 찾곤 한다.

물론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이 있는 직장인에 한해서겠지만, 앞으로 미래에 가정을 만들 직장인들도 시점만 다를 뿐이지 크게 다를 것 같진 않다.

 

물론 가족을 위해 내가 지금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게 되는 현장이 직장에서의 인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기서는 그 경계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가족을 위한 헌신인지, 아니면 나의 성취욕을 가족으로 포장한 것인지.

그 지점이 어디 인지에 따라 실제 사랑이 전해지는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간단하다. 전자는 사랑이 맞기 때문에 가족에게 실제로 사랑이 전 해지고 쌓이게 될 것이고, 후자는 사랑이 아니라 내 욕심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연봉과 명예를 가져다준다고 해도 가족들에게 사랑으로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 특히 대기업과 전문직의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이 경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너무나 쉽게 가족으로 포장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그래도 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 받을 수 있고, 좋은 옷 입고,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으니 나는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고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꿋꿋이 참고 버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잘 먹고 잘 살게 된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남겨 준 성경적 가치는 무엇이고, 그렇게 해서 가족들에게 전해준 복음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오히려 그렇게 잘 살게 된 결과가 자녀들에게 비 성경적 가치로 전해지지는 않았을까.

'부모는 이렇게 사는 거야'

'좋은 직장에서 힘든 일 열심히 하면서 돈을 많이 벌고, 그렇게 해서 가족들을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좋은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야.'

이런 메시지를 자녀들에게 심어주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성장한 자녀들이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본인이 봐왔던 것처럼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지는 않을까.

마치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던 그 부자 청년을 수없이 많이 만들어 내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싶다.

 

지금 크리스천 직장인들 중 상당수는 근심하는 얼굴로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던 팔방미인 부자청년을 만들어 내는데 굉장히 열심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땅에 있는 것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도록 만들고 있고, 하늘나라를 생각할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도록 사교육 시간표를 짜고 있고, 그저 편하게 많은 돈을 벌고 인정받고 살 수 있다면 나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만들어 주겠다고, 그것이 진짜 부모의 사랑이라고 위로하며 어두운 길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진짜 가족을 위한 헌신은 그런 것이 아니라,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배우자나 아이들이 지금 무엇에 관심 있어 하는지 궁금 해하고, 가족과 함께할 때 일 생각, 회사 생각하지 않고 집중하는것. 즉, 시간과 마음의 사용이 진짜 헌신이지 않을까 싶다.

 

승진을 포기하고 회식 자리, 골프 약속에 가지 않는 아빠와 엄마.

그 시간에 나와 함께하고 나와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빠와 엄마.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회사지만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야근이 많은 회사라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질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는 아빠와 엄마.

퇴근하고 들어오면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TV나 스마트폰 대신 성경책을 읽는 아빠와 엄마 이런 부모가 진정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게 아닐까.

말씀을 읽고, 실천하는 사람.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성장해서 이어갈 다음 세대의 모습이 더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세상적인 가치를 가지고 가족을 위한 헌신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크리스천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직장은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해 주신 축복이고 은혜고 선물인 것이지, 그게 가족을 위한 헌신의 자리는 아닌 것이다.

좋은 직장이지만 세상 기준으로 좋은 직장 을 위해 내가 포기하고 있는 수많은 성경적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당장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더 가족을 위한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

(신명기 6장 5~7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