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E-18] 나를 미워하는 사람과의 동행

w.j.lee 2025. 3. 2. 01:09

 

나를 미워하는 사람과의 동행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밀접하게 일하는 사람의 숫자는 많지 않다.

아마도 같은 팀 내에서도 역할이 나눠지다 보니 적게는 1~2명, 많게는 5~6명 정도 수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그 사람들 가운데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매우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 때문에 이직한다'라고 하는 상황이 대부분 이 밀접한 관계 속에서의 미움과 갈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크리스천들은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나 스스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건 어느 정도 조절하고 극복할 수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게 되면 그때는 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성경에서는 미움을 당하는 입장에서 대응한 사례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관계는 다윗과 사울을 비롯해서 엘리야와 아합(엘 리사벳), 요셉과 그의 형들, 그리고 예수님과 예수님 이후 많은 제자들을 들 수 있다.
이 정도의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미움을 당할 때 대응은 '온전히 받고, 복수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미움의 원인이 상대방의 시기와 질투, 모함에 있지 않고 나 자신의 잘못과 교만에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내가 해야 할 태도는 묵묵히 받아 내고, 원망하거나 복수하지 않는 마음일 것이다.

만일 부당한 미움이라면 하나님께서 공의롭게 심판해 주 실 것이고, 부당한 미움이 아니라면 내가 합리적으로 감수해야 할 결과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 만 그 노력만큼 이루지 못하고 미움을 받게 되었을 때 너무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일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계속해서 마음이 괴롭고 우울해 진다면 내가 언젠가 동료를 미워했던 적은 없었는지, 학창시절 누군가를 미워해서 함께 모함에 동참하거나 주도했던 적은 없었는지 잠시 떠올려 보기 바란다.

만약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먼저 회개의 기도부터 드리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연락해서 용서를 구하고, 그다음에 다시 본인의 자리로 돌아와서 내가 받는 미움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예수님과 함께 동행한 사도 바울조차도 수없는 핍박과 부당한 미움을 받아 가며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과 그렇게 친밀하게 동행하고 있던 바울조차도 일상의 곳곳에서 부당한 처사를 받았을 때 왜 이런 고난과 핍박을 당해야 하는지 순간순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다른 일도 아니고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왜 하나님이 막아주시지 않았을까 억울한 적도 많지 않았을까.

성경에 보면 수도 없이 매를 맞고, 비난을 감수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던 바울인데, 그러한 바울조차도 그 감당할 수 있는 미움 가운데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비록 필자의 추측이지만 과거에 바울 본인이 핍박했던 그리스도인들을 떠올려서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직접 핍박하고 미워했던 그리스도인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죄를 지은 나조차도 예수님께서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셨다는 사실이 엄청난 은혜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은혜의 크기만큼 현재의 미움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만들어져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미움을 받는 것이 힘들다면, 내가 미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러 한 삶을 살아온 나조차도 용서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마음에 잘 새겼으면 좋겠다.

순간순간 일상에서 계속 고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의 과거를 떠올리고, 그 사람 을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이 기도가 하늘에 올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43~44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