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함을 마비시키기 위한 행동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바쁜 시즌을 끝냈을 때나 중요한 일을 마쳤 을 때 술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잘 끝냈으니 한 잔 하면서 기분을 내 자는 뜻인데,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내가 어떠한 일을 잘 끝내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일이 잘 마무리 됐다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보람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왜 이성을 마비시키고 망각의 주범인 술을 찾게 되는 것일까.
어렸을적 학창시절을 떠올려 봐도 만약 내가 이번 시험 에서 100점을 맞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실제로 100점을 맞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기쁘고 즐겁고 만족스러운게 맞는데 왜 회사에서는 일을 잘 끝냈을 때조차도 이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게 하는 화학물질을 자발적으로 찾게 되는 것일까?
이 현상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가설은 '허무함을 마비시키기 위해서'이다.
사실 본인이 진정 원했던 것이 그 일을 잘 끝내는 것에 있지 않았다는 뜻 아닐까?
지금 당장에는 이 일만 잘 마무리하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일이 다 잘 이루어졌을 때 내가 생각했던 충분한 보상과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분명 나는 이 일을 잘 끝내면 모든 것이 잘 풀릴 줄 알았는데, 막상 잘 끝내고 보니 잠깐 좋고 별반 달라질 게 없는 것이다.
그 공허한과 허무함, 하지만 스스로 그게 공허함이나 허무함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스스로 허무함으로 인정하는 순간 그동안 내가 이 일을 위해 해왔던 수많은 노력들과 시간들이 마치 부인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과거가 통째로 부인된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방어하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스스로 이런 실험을 한 번 해보자.
어떤 일이나 과제가 있다고 하자.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거면 그게 이루어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기쁨을 다른 수단, 특히 술이나 술 외에도 무언가 몰입할 수 있는 자극적인 즐거움을 찾고 있다면, 그건 본인이 그동안 생각해왔던 일의 목표가 상당 부분 허무한 것을 향해 있었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사람은 본래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지만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 자기 뜻대로 살아가길 바라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이미 비워진 공간이 생기고, 그 자체만으로 인생의 상당 부분은 허무함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나머지 하나님의 공간이 아닌 나의 공간에서조차 허무 함을 느끼게 되니 그 허무함을 마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그 허무함까지 인정하게 되면 하나님의 공간까지 포함해서 너무나 큰 공허함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특히 더 본인 스스로를 잘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크리스천들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 하는 마음까지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공간. 내가 일을 통해서, 직장생활을 통해서 얻고자 했던 많은 바람들이 사실상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허무함을 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유심히 잘 돌아봤으면 좋겠다.
만약 허무함을 마비시키기 위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면, 빨리 돌이켜 중단하고 감사의 기도와 겸손한 마음으로 그 기쁜 시간들을 허무 하지 않은 진리로 채우길 바란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로마서 1장 28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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