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E-15] 구조조정, 해고

w.j.lee 2025. 3. 5. 01:09

 

구조조정, 해고

 

흔히 발생하는 경험은 아니지만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파산에 이르기도 하며, 또는 아주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회사의 인사 정책으로 일부 인원을 해고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는 관계 없는 일', '나는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겪고 있는 아픔이고 두려움이기도 하다.

크리스천들이 이러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조심스럽게 고민해 보았다.

 

보통 구조조정의 형태는 희망퇴직,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의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그 어떤 형태라고 하더라도 이를 직접 적용받는 개인 입장에서는 굉장한 박탈감과 상처가 될 수 있고, 자존감이 무너 질 수 있다.

 

'나는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 왔고, 특별히 나쁘지 않은 학력과 스펙도 가지고 있고, 회사 내의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점도 없어 보이는데 왜 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원망을 회사와 특정 누군가에게 돌리게 되고, 자기 합리화와 자기 위안에만 몰두하게 되면서 깊은 우울과 좌절에 점점 자신을 가두어 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회사의 경영관리, 인사관리 입장에서 보면 생각보다 구조 조정이나 권고사직과 같은 의사결정을 '별 고민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 구조를 조금 더 효율화 하기 위해서, 또는 주주에 대한 대외명분상, 또는 그 당시 CEO나 특정 임원 개인의 탐욕적인 성취욕구에 의해 간단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적용받게 되는 개인 입장에서 특별히 상처받거나 좌절하지 않길 바란다. 

물론 직장을 잃게 돼서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고민하고, 간절해지는 마음이 생 가는 것은 괜찮다.

현실적인 이유로 우울해지고, 좌절하는 것은 얼마든지 괜찮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적인 걱정 말고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러한 의사결정 자체가 각 개개인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평가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 당시 담당 임원이나 리더들의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고,

그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듣는 대략적인 평판을 가지고 후보군을 정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회사 내에서의 정치적 관계, 친분 관계라는 틀 안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나의 역량과 잠재력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좌절할 필요 없다.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더 좋은 길이 그 뒤에 예비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지금 좌절해 있는 것인가.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본인이 그만큼 그 긴 시간 동안 '사람의 시선과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면서 살았다는 증거이기 도 하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주신 하나님 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것만큼 큰 자유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낙심하지 말고 감사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다만, 구조조정, 권고사직 등을 마주하게 됐을 때 정말 당장의 경 제적 대안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바로 받아들이기를 권장한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리고 그동안 함께했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가볍게 털고 나오길 바란다. 

그러한 행동이 성경적 태도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크리스천 직장인들의 담대함과 염려없음의 태도로 세상에 비춰지길 바라고 다음 길에 대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믿는 믿음의 태도로 보여지길 바란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편 4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