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가정예배서

2016년 11월 11일 : 사랑의 간격

w.j.lee 2016. 11. 10. 19:50

사랑의 간격

찬  송 : 88장 - 내 진정 사모하는




성  경 : 아가 2:8~13
(아 2:8)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아 2:9)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아 2:10)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 2: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아 2: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아 2: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요  절 :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가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무엇보다 젊은 여인의 사랑을 묘사한 시입니다. 두 젊은이가 사랑릉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합니다. 얼마나 설렙니까? 그 사랑은 봄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깊어갑니다. 오페라처럼 앞부분(8~9)을 여자 목소리로, 뒷부분(10~13)을 남자 목소리로 부르면 더 그럴듯 합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를 남녀간의 사랑 관계로 이해하였습니다. 아가는 하나님도 당신의 사람을 이렇게 사랑한다고 노래합니다. 마치 상사병에 걸려 임을 그리워하는 사람처럼,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어 기다리시고 회개를 즐거워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동행 길에 초대하십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여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10,13) 그리운 임을 얼마나 기다렸기에 이젠 기척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임은 나를 만나기 위해 마치 바람처럼 빠르게 들판을 달리고 작은 산을 넘어옵니다. 마침내 기다림은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내게 가까이 다가와서 나를 가만히 지켜봅니다.

교부 암부로시우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 영혼의 자세를 '강가에 앉아 신랑을 기다리는 젊은 여인'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이 거리'란 광고가 있습니다. 어색한 인간관계를 거리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장님과의 거리는 42.195km, 친구와의 거리는 100m, 아빠와의 거리는 400m, 팀원과의 거리는 1,000m, 선임과의 거리는 2km, 그러나 함께 응원하면 우리 사이 가까워진다."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함께 할 때입니다. 함께 밥을 먹거나,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공동의 위기를 극복할 때, 무엇보다도 함께 기도할 때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불신과 두려움은 하나님과 거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종종 아름다운 미풍을 사나운 태풍으로 오해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 까닭에 이미 우리 곁에 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여전히 아득한 거리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랑은 '거리를 좁히는 것'입니다. 그 거리는 내가 좁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셔서 좁혀놓으셨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나를 간절히 부르시고, 나를 기뻐하십니다. 주님은 언제나 나를 반기시는 그러한 분입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거리는 얼마입니까? 내게 찾아온 그 사랑의 간격을 느끼고 있습니까?


하나님, 내 마음속 깊이, 정녕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마치 연애하는 청춘남녀처럼 그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날마다 주님과의 간격을 줄이고, 때마다 사랑의 틈을 좁힘으로써 더욱 그 사랑을 닮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병구 목사 ㅣ 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