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가정예배서

우리는 하늘의 '오이코노모스'입니다

w.j.lee 2018. 8. 9. 21:57
2018. 8. 10. 금요일
우리는 하늘의 '오이코노모스'입니다


찬  송: 423장 - 먹보다 더 검은



성  경: 누가복음 16:1~13
(눅 16:1)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눅 16:2)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눅 16: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눅 16:4)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눅 16:5) 주인에게 빚진 자를 일일이 불러다가 먼저 온 자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느냐
(눅 16:6)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눅 16:7)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눅 16: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눅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눅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눅 16: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도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눅 16:12)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눅 16: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요  절 :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조선시대의 소설로 알려진 [심청전]은 어머니을 잃고 눈 먼 아버지 밑에서 자란 심청이의 이야기입니다.

심청이는 '공양미 300석을 시주하면 아버지가 눈을 뜰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갑니다. 효 사상을 설화로 만든 이야기치고는 웬지 개운하지 않습니다.

공양미를 내야만 눈을 뜰 수 있다는 제안은 고약스럽고 무자비한 계약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하셨던 예수님과 너무 대조적입니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를 팔아서 사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파는 것 이상의 가치여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는 돈(재물)에 관한 말씀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누가복음 16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6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 있는데,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1~13)와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14~18), 그리고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19~31)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 본문은 재물의 사용과 미래의 준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의 일을 위해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 준 청지기는 민첩하고 슬기로운 행동 덕에 주인의 칭찬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 반대의 인물로 가룟 유다를 떠 올릴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제자로 뽑으신 예수님을 은 30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유다는 이때 예수님뿐 아니라 자신의 양심과 믿음, 제자직까지 팔아넘긴 것이었습니다. 당자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그는 깊은 자죄감 속에서 목숨을 끊고 맙니다.(마 27:3~5)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믿음은 우리가 그 어떠한 값을 주고서라도 사야 할 최고의 보화이며, 한낱 눈앞의 이익 때문에 믿음을 팔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청지기란 뜻의 헬라어 '오이코노모스'는 집(오이코스)과 관리하다(노모스)의 합성어로, 위탁 경영인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맡겨주신 재물을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람의 필요와 부족을 채워주는 공적인 차원에서 관리할 때, 우리 역시 하나님께 인정받으리라 봅니다.

돈 몇 푼 때문에 나의 신뢰와 양심, 심지어 예수님을 파는 일은 끝내야 합니다.

"예수 팔아 살지 말고 나 팔아서 예수 사자."고 한 김근상 대한성공회 대주교의 진솔한 고백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 살기 힘들다고, 예수님을 저버리고 눈 앞의 이득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삶의 전부이신 하나님,
눈앞에 보이는 잠깐의 유익 때문에 영원한 가치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탐욕을 버리게 하옵시고 불안한 마음과 생각을 성령으로 다스려 주옵소서.
사람은 사랑하고, 재물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민돈원 목사 ㅣ 상천교회



출처 : 2018년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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