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 21 : 내 그림보다 주님이 크시다

w.j.lee 2021. 3. 12. 06:38

2021년  3월  12일  금요일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마태복음 11:2~3)

 

 

어느 주일날, 모자를 깊이 눌러쓴 한 젊은이가 예배당에 들어왔습니다.

자리에 앉은 그는 가방만 자기 앞에 정리해 둘 뿐 모자는 벗지 않았습니다.

안내요원이 조용히 다가와 모자를 벗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자벗기를 거부했고, 곧바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젊은이는 왜 그랬을까요?

알고 보니 그는 얼마전에 뇌 수술을 받아 민머리가 되었는데,

그것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안내위원은 자기 생각에 갇혀서 사람을 단정했다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인간은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자기만의 생각과 논리를 만듭니다.

그것들은 우리 삶이 너무 엇나가지 않도록 지켜 주는 가드레일이 되어 주지만,

때로는 시야를 좁게 만드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세례요한도 그랬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칩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메시아가 오시면 세상이 엄청난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메시아인 예수님께서 오셨기 때문에,

불의를 행한 세상은 이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요한이 기다리는 심판이 오지 않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정말 약속한 그분이 맞을까?' 고민하고 괴로워합니다.

"맹인이 보며 못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 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5절)."

요한은 심판의 메시아를 기대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메시아를 보내셨음을,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기대한 그림에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곤 합니다.

특별히 간절한 문제를 놓고 기도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곤 합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그림보다 하나님이 더 크시다."

이제 내 그림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나를 맏겨봅시다.

 

 

적용

- 내가 귿게 믿는 생각 때문에 주님을 믿지 못하고 원망한 적이 있습니까?

 

 

기도

내 생각, 내 논리, 내 그림으로

주님을 움직이려고 했던 저를 용서해 주옵소서.

이제부터 내 생각을 내려놓고,

온 세상을 주관하시며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 도서출판 kmc 사순절을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