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 38 : 죽지말고 통곡하라

w.j.lee 2021. 4. 1. 06:45

2021년  4월  1일  목요일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번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누가복음 22:61~62)

 

 

고난주간의 목요일입니다.

이날은 유월절 절기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빵과 포도주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겨야 할 살이요, 흘려야 할 피였습니다.

물론 제자들은 이 말씀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 유월절 식사는 여러 면에서 제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되는데,

우선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 넘기기 위해 중간에 뛰쳐 나갑니다.

그런 다음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충격적인 예언을 하십니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 할 것이다."

이 말씀에 베드로는 펄쩍 뛰면서,

주님과 함께 죽으면 죽었지 결코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칩니다.

 

뭔가 이상하고 뒤숭숭한 식사를 마친 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가서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얼마 후 가룟 유다가 이끌고 온 로마 군병들에게 예수님이 체포됩니다.

대제사장의 집에 끌려가신 예수님은 온갖 모욕과 멸시와 고문을 당하며 짓밟히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가룟 유다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한편 예수님을 잡아가는 무리를 멀찍이서 뒤따라간 베드로는

대제사장 집 뜰에서 결국 예수님을 세번 부인합니다.

그것도 마지막에는 온갖 욕설로 예수님을 저주하며 그를 모른다고 합니다.

그 순간 닭이 울었고, 예수님과 베드로는 눈이 마주칩니다.

 

이후 베드로는 삶의 모든 의욕을 잃습니다.

죽을 마음조차 먹지 못할 만큼 피폐해진 그는 그저 통곡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베드로에게 아주 중요한 선택이 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룟 유다는 용서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뼈저리게 후회하며 그저 통곡한 베드로는 후에 예수님을 만나 용서를 받고

다른 삶, 평생 예수님께을 헌신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도 삶의 희망을 잃고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살아갈 이유를 물으며 고통 가운데 헤메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 좋으셨기 때문입니다.

참을 수 없이 힘들 때 베드로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을 부르며 통곡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눈빛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적  용

 - 어떤 상황에 있든지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믿습니까?

 

 

기  도

잘못한 것 많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결단해도 자꾸만 넘어지는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나아감으로

다시 새 힘을 얻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 도서출판 kmc 사순절을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