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默想, meditation) 7 : 깨어기도하라

w.j.lee 2022. 3. 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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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기도하라

2022년 3월 9일(수)

말씀(누가복음 21:34-22:6)

21: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21:35.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21:3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21:37.  ○예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나가 감람원이라 하는 산에서 쉬시니
21:38.  모든 백성이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에 성전에 나아가더라

22: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22: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22: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22: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22:5.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22: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요절(要節)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 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눅 21:36)

 

 

 

누가복음 21장은 종말에 이루어질 징조에 대한 예고입니다.

거짓이 진리인양 유혹하고, 분열이 거듭되며, 서로 대결하며 일어나는 전쟁과 혼돈이 가득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시련 한가운데서 자신의 복음을 증언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걱정하지 말라며, 지혜를 줄 터이니 인내로 생명을 얻어야 한다고 일러주십니다.

이 말씀을 본문의 문자대로 역사적 종말에 대한 전조로 읽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신앙인이 주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할 때

이를 어떻게든지 거스르게 하려는 세상의 유혹과 압박으로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수께서는 믿는 이들이에게 깨어 있으라 말씀하십니다.

스승은 제자를 깨우는 사람입니다. 거짓 선생은 사람들이 깰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니 거짓 선생은 깨우는 이를 싫어합니다.

잠든 줄 모른 채로 두는 것이 그들을 부리기 좋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어있어야 하고,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깨어 기도하는 것의 반대편에 방탕과 술취함, 걱정으로 짓눌리는 삶이 있지요.

깨어 있음이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그분과 깊은 교제에 머물며,

주님이 우리 주인되심을 신뢰하는 것이라면

반대편에는 자기 자신, 에고에 사로잡혀 쉼없이 걱정하거나, 걱정을 잊고자 취하든지,

잊기 위해서 어딘가에 쉼없이 눈독을 들여 탐닉하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걱정과 술취함과 방탕은 마음이 거짓된 것에 짓눌린 이가 취하는 다양한 모습이지만 그 본질은 같습니다.

걱정은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스스로 주인 노릇 하려다 그럴 만한 힘도 지혜도 없어 불안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이는 걱정이 덮칠 때 이 삶의 주인이신 주님 앞에 들고 나가 그 짐을 내려놓습니다.

 

'주님 당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이면 아버지 하나님과 더 깊은 만남으로 이끌리셨습니다.

수많은 훼방과 음모, 위협이 가득한 이 여정에서 오로지 하나님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주님도 깨어 기도하셔야 했습니다.

사순절의 여정은 깨어 기도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기도 없이 예수님의 십자가는 걱정과 두려움이 되고, 불안이 됩니다.

스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예수님을 설득하려했던 베드로처럼

“뭘 꼭 굳이 그 방법을 택하시느냐”고 할 수도 있지요.

“더 낫거나 괜찮은 다른 방법이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다른 길을 찾다가 끝내는 그분을 죽이려는 거짓 선생들에게까지 닿고 맙니다.

성서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고 기록하는데 처음부터 유다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깨어 기도하지 못한 그는 이제 제 목적을 이룰 기회만 엿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예수님의 말씀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은 오직 그가 노리는 기회만 향합니다.

사순의 여정, 십자가의 길은 깨어 기도함으로만 나아갈 수있습니다.

다른 길을 두리번거리거나 걱정과 탐닉으로

걸음을 놓치지 않도록 깨어있길 기도하십시오.

 

기도

오늘 하루 순간순간 제가 무엇을 하는 깨어나

다시금 주님을 우러르는 제가 되 게 해주십시오.

저를 사로잡으려 걱정이 덮쳐올 때

당신께 저를 맡긴다고 소 리치게 해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이름 안에 머물며 새롭게 해주십시 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