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22일 :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

w.j.lee 2023. 3. 18. 00:00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요한복음 1:1-9

(요 1:1) 태초에 1)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 1: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요 1: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1요1:2
(요 1: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 1: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 1:6)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요 1:7)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요 1:8)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요1:20
(요 1: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요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 1:1)


매우 잘 알고 '친밀한 관계', 자녀나 부모, 선생님이나 친구를 한 단어로 말해야 한다면 어떤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제자 요한은 예수님을 '말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제자로 수년을 따르고,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을 지켜본 제자인 그는

주님을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이며 세상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지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말씀이신 분은 생명으로 가득한 생명, 빛으로 가득한 빛이라고 일러줍니다.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 등 이미 예수님에 대한 고백적 표현들이 적지 않을 터인데

사랑받던 제자는 주님을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이라고 고백함으로써

믿는 이로 하여금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좀 더 깊이 깨닫도록 안내합니다.

 

한 젊은이가 목말라하던 중 좋은 선생님을 찾아 믿음의 길에 대해서 여쭈었습니다.

선생님은 "화가는 평생 그림을 그려 제 영혼이 담긴 그림 한 장 그리면 돼요.

서예하는 이는 평생 글씨를 써서 제 영혼이 담긴 글씨 하나를 쓰면 돼요.

영혼이 담긴 작품을 남기고 나서 그들은 말해요.

내가 그린 게 아니라 저 그림이 나를 시켜서 나타났다고,

저 글씨는 내가 쓴 게 아니고 저 글씨가 나를 통해 나타났다고 말 입니다"

 

선생님은 젊은이에게 되묻습니다. 

"믿음의 길에서 무얼 하나 얻으면 될까요?" 

그가 끙끙대며 답을 못하자 선생님은 

"믿는 이라면 한 말씀만 들으면 되지요. 말씀을 들어보았습니까?" 

젊은이는 몽둥이로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읽어본 적은 있었지요.

내 지식과 어줍잖은 신학적 견해로, 내 생각과 이성에 의지해서 성경 말씀을 읽고 해석하고 뜻을 짐작한 적은 많지만,

말씀을 들어보거나 말씀에 잡혀본 적은 없었어요.

선생님은 이어 말합니다.

"말씀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듣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한 말씀만 들으면 되지요. 이 몸뚱이로 한 생을 살아가는데 뭔 많은 말씀이 필요하겠어요.

영원으로 이끄는 한 말씀이면 충분하지요.

그렇게 들으면 잡히게 되고 잡히면 순종하게 되지요.

내가 순종하는게 아니지요. 말씀이 나로 순종하게 합니다."

 

말씀은 기록된 활자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말씀은 유한한 삶 을 이끌어 영원으로 도약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 영원한 말씀을 알량한 지식으로 읽고 해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사랑받는 제자 요한에게 말씀은 지면에 기록된 활자가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고백입니다.

그러니 읽을 것이 아니라 말씀이신 그리스도에 사로잡혀야 하고,

말씀을 들음으로 빛과 생명의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 니다.

요한에게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더 머물며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이신 말씀이 우릴 사로잡도록 내어드려야겠습니다.

영원에서 흘러나온 말씀이니 여전히 우리를 새롭게 할 생명의 힘이지요.

지금 우리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 말씀에 사로잡히길 구하는 중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가 생명과 빛으로 가득한 말씀을 대하면서도 

영적으로 굶주리고 어둠에 거하는 어리석음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말씀이신 당신을 감히 읽기보다는 당신이 저를 읽어주시고 저는 듣고 사로잡혀 순종케 해 주십시오.

그래야 제 삶이 바른 분별력을 지녀 허물에서 벗어나지 않겠습니까?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