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23일 : 눈이 떠지면

w.j.lee 2023. 3. 20. 00:00

눈이 떠지면

2023년 3월20일 월요일

사도행전 9:1-20

(행 9:1)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행8:3

(행 9: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행 9:3)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행 9: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행 9: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행 9:6)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행 9:7)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행 9:8)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행22:11

(행 9:9)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행 9:10)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행22:12

(행 9:11)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행 9:12)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1)보았느니라 하시거늘

(행 9: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행8:3

(행 9:14)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 하거늘  행9:2

(행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행 9: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행 9: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행 9: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2)세례를 받고

(행 9: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O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

(행 9:20)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

 

요절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행 9:5)


사도로 부름을 받기 전 사울은 신실한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율법에 열심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사람이 되고자 훌륭한 스승 밑에서 율법을 연구하고 준수하였습니다.

율법을 벗어난 거짓을 배격하는 일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한이도 드물 것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었으니 저주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하며 따르는 '헛된 주장'을 사울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스데반의 정죄에도 앞장선 그 였기에 그리스도인을 색출, 체포하는 권한까지 위임받고 동료들과 다메섹으로 향합니다.

 

그리스도인을 체포하러 가는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은 빛에 감싸여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자신이 최선을 다해 행한 것의 실상을 보았습니다. 

성서는 그가 눈이 멀었고 아무것도 먹고 마실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럴만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이제껏 열과 성을 다했던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임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빛 가운데 행한 것이라 여긴 것이 어둠 속에서 행한 죄였습니다.

온몸과 마음을 다해 행한 것 이 진리를 지킨 것이 아니라 진리를 핍박하는 눈먼 행위였습니다.

그 러니 먹고 마실 수도 없었고 자신을 북돋는 어떤 행위도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주께서는 어둠 속에 갇힌 사울을 위해 아나니아를 보내 기도하게 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했습니다. 

핍박당하던 이가 찾아와 먼저 형제라 칭하며 빛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리석고 거짓된 믿음에 빠졌다고 여겼던 이들의 사랑에 힘입어

비늘이 벗겨져 눈을 뜨게 되었고 먹고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사람'으로 변해간 것입니다.

 

사울만 그럴까요? 

우리는 선명히 보고 진실을 잘 안다고 여기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눈이 열리면 지금까지의 '눈먼 착각'에서 깨 어납니다. 

믿음에 거한다고 하면서도 때론 자기주장을 믿음이라 우깁니다.

자기 확신에 눈이 멀어 진리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사울의 확신은 눈먼 행위였고 생명과 멀어지는 길이었습니다.

주께서 그가 눈먼 자임을 일러 주고서야 그는 제대로 '눈을 뜬 사람' 이 되었습니다.

 

믿음의 길은 자신을 강화하는 확신이 아니라 겸허한 자기부인으로 걷는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로막았던 그 순간의 베드로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혀 주님을 설득하려 했지요. 

아나니아는 자기가 분명히 아는 사실조차 내려놓습니다.

사울이 박해자임을 알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 그를 찾아가 '사울 형제'라며 박해자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 기도는 핍박자 사울을 '복음의 사람, 사도 바울'로 살게 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눈을 뜬 사람은 주님과 이웃을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기도
주님, 

제가 저의 생각이나 판단을 믿음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믿음의 공동체를 흔들고 상처를 주는 허물에 빠지지 않도록 저를 일깨워주십시오.

그저 주님이 사용하시기 좋도록 저를 자꾸 부인하여 비워지게 해주십시오.

제 영혼의 눈이 떠져야 다른 이의 길을 막거나 부딪히는 일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