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24일 : 하나님의 아들

w.j.lee 2023. 3. 21. 00:00

하나님의 아들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골로새서 1:19-24

(골 1:19)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골 1: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 1:21)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골 1:22)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골 1:23)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3)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골 1:24)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요절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골 1:19)


초대교인들은 로마 제국에서 '무신론자'라 비난받았습니다.

그들은 다들 신이라고 고백하는 로마 황제를 신이 아니라 사람이며 로마 제국의 다양한 신들은 모두 우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은 젊은이를 참 신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니 저들의 눈에는 무신론자와 다름없던 거지요.

1년에 한 차례 황제의 신전에 가서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증명서를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 간단한 행위조차 거부하고 예수만을 주님이라고 고백하여 박해를 자초하고 죽음에까지 이를 정도로 어리석고 무모한 사람들이라 여겼습니다.

 

초대교우들이 그만큼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깊이 체험하였다는 뜻이겠지요.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이 온전히 계시며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이 드러났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바울사도의 언어로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주님이라 고백할 때 로마의 신들 은 영원을 흉내 낸 그림자요 자기만족을 구하는 욕망에 지나지 않았 습니다. 저들은 지음받은 것이었고 스러질 것이었습니다. 초대 교우 들이 "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할 때 품은 확신과 감격, 담대함 과부활의 소망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를 주님이라고 고백할 때 인생의 길이 밝아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죄악된 세상을 구원하고자 베푸신 사랑을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선명해졌습니다.

이전까지 인간은 서로 다른 신들의 대립과 충돌 가운데 이리저리 휩쓸리는 부평초 였고 이를 어쩔 수 없는 비극적 운명으로 여겼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뜻은 전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만물과 화해하고 연합하고자 하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 화해의 길이었습니다.

세상은 이제 신들의 유익 때문에 일어나는 대립과 갈등의 장이 아니라 사랑으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하나님 안에서 연합 할 구원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께서 이룬 화해와 일치의 길, 생명을 온전케 하는 길을 자신의 길로 삼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 한다면 믿는 이에게 주어진 것은 주님을 따라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것'이라 말합니다.

십자가 고난을 통해 거룩하신 분과 죄인된 우리가 연합할 수 있는 것처럼 믿는 이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 이 세상에서 주님의 몸된 교회는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남은 고난을 채우는 것은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의 생명으로 풍성해지고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성결해지는 소망과 기쁨의 길입니다.

 

사순의 시간은 초대교우들처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십자가 여정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체험하 고 확신하는 시간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성도의 길인지를 결단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기도
주님, 

초대교회 교우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할 때 지녔 던 확신과 담대함, 부활의 소망을

저희도 품게 하시고 주님을 닮아가고 싶은 갈망도 깊어지게 하십시오. 

갈등과 상처, 경쟁과 두려움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화해를 이루는 수고를 감당하여

주께서 기뻐하시며 '함께 해주어 고맙구나'하는 음성을 듣게 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