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20일 : 도덕이 아닌 은혜

w.j.lee 2023. 3. 16. 00:00

 
도덕이 아닌 은혜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에베소서 4:25-32

(엡 4:25)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엡 4: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엡 4: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엡 4:28)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엡 4: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엡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엡 4:31)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엡 4: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요절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엡 4:32)


본문은 그리스도 안에서 낡은 인간상을 벗고 새롭게 된 성도의 삶 은 어떠한지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경계할 것은 이 말씀을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적 교훈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참된 것을 말 하고,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도둑질하지 않고,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을 행하는 것, 서로 친절하며 서로 용서하는 것은 성령으로 새롭게 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십자가를 향한 여정 중에 본문은 새로운 울림을 줍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은 영원을 향한 길이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서 살아내야 할 삶의 길이기도 합니다.

십자가를 따르는 길은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이어져야지요.

예수께서 십자가를 통해 하늘 아버지와 죄인된 우리를 화해시키셨듯(엡2:16) 사순의 여정을 따르는 성도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이웃과 화평을 이루는 이로 세워졌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때 본문은 도덕적 훈계가 아니라 십자가의 영광을 온전케 하는 도구요, 성도의 길이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성도의 생각과 입술과 행동을 통해 온전게 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 된 이들에게 거짓을 말하지 말고 참된 것을 말하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심문을 받으면서 당신을 변호하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말한 것처럼 우리도 진실을 말함으로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합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면서도 당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용서하셨듯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분노로 표출하지 않는 것은 인격의 성숙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의 용서를 되새기며 그분과 하나되는 성도의 길입니다.

분노는 유혹의 통로로 사용되기 쉽기에 더 유의해야 합니다.

 

또 자신의 소득이 선한 수고를 통해 얻은 것인지를 돌아보고 그 수고로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라고 합니다.

사랑은 입술에 있지 않습니 다.

사랑은 가난한 이를 향한 발길과 가진 것을 나누는 손길에 있습니다.

수고와 땀으로 얻은 것을 필요한 이에게 건낼 때 선행은 십자가를 향한 힘이 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도 우는 여인들을 위로하셨듯 

우리 또한 힘겨운 중이라 할지라도 '사랑과 덕을 세우는 말을 훈련해야 합 니다. 

십자가 위에서조차 주님은 우편의 강도를 위로하셨습니다. 

주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그분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말을 되새겨 우리 입술로 옮기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영원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말과 생각과 선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삶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 길을 먼저 걸으신 주께 은총을 구해야겠습니다.

십자가가 2천 년 전의 사건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며 친절과 자비, 용서 를 이끌어내는 사건이 되도록 힘써야겠지요.

그럴 때에야 본문의 말씀은 도덕이 아니라 생생한 주님의 은혜요 능력이 될 것입니다.

 

기도
주님, 

십자가의 길에서 당신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생명을 이루고자 주님께서 온 몸과 영혼을 다해 저희에게 건네주신 말씀임을 기억하며 

저희의 입술과 손과 발이 그 말씀을 따를 수 있도록 은총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서 종내에는 주님의 거룩함을 맛보게 하시고 제 이웃도 십자가의 은혜를 누리게 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