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19일 : 흔들림 없는 길

w.j.lee 2023. 3. 15. 00:00

 
흔들림 없는 길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요한복음 7:14-31, 37-39

(요 7:14) ○이미 명절의 중간이 되어 예수께서 성전에 올라가사 가르치시니
(요 7:15) 유대인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 하니
(요 7:1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
(요 7:17)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
(요 7:18) 스스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만 구하되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참되니 그 속에 불의가 없느니라
(요 7:19) 모세가 너희에게 율법을 주지 아니하였느냐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자가 없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 하느냐
(요 7:20) 무리가 대답하되 당신은 귀신이 들렸도다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하나이까
(요 7: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하매 너희가 다 이로 말미암아 이상히 여기는도다
(요 7:22) 모세가 너희에게 할례를 행했으니 (그러나 할례는 모세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조상들에게서 난 것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안식일에도 사람에게 할례를 행하느니라
(요 7:23) 모세의 율법을 범하지 아니하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 일이 있거든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전신을 건전하게 한 것으로 너희가 내게 노여워하느냐
(요 7:24)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 하시니라
(요 7:25) ○예루살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되 이는 그들이 죽이고자 하는 그 사람이 아니냐
(요 7:26) 보라 드러나게 말하되 그들이 아무 말도 아니하는도다 당국자들은 이 사람을 참으로 그리스도인 줄 알았는가
(요 7:27) 그러나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아노라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으리라 하는지라
(요 7:28)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외쳐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알고 내가 어디서 온 것도 알거니와 내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니라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시니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나
(요 7:29) 나는 아노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났고 그가 나를 보내셨음이라 하시니
(요 7:30) 그들이 예수를 잡고자 하나 손을 대는 자가 없으니 이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음이러라
(요 7:31) 무리 중의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고 말하되 그리스도께서 오실지라도 그 행하실 1)표적이 이 사람이 행한 것보다 더 많으랴 하니

(요 7:37)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요 7: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요 7: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요절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 (요 7:17)


본문은 요한복음 5장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에서 시작된 논쟁의 연장입니다.

예수께서 병자를 고친 날은 안식일이었고 이 때문에 유대인들은 안식일 죄를 범하였다고 예수님을 공박합니다.

묘하게도 복음서는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친 날이 안식일이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유대인들과의 충돌을 예견할 수 있음에도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준 예수님의 깊은 뜻이 있어 보입니다.

 

급기야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셔서 유대인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과 동등한 것처럼 내세웠다며 독신죄(瀆神罪), 하나님을 모독한 죄인으로 규정합니다.

그때부터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의지를 품고 기회를 노립니다.

 

지켜보는 의심의 눈길이 있어도 예수님은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오해라며 설득하려 하지 않습니다.

할례가 안식일에 구애받지 않듯이 오랜 병에 누워있는 이를 온전케 한 것은 안식일의 위반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길 진정으로 원한다면 참된 가르침, 진리를 분별할 수 있을 것이고

내 말이 거짓이 없음도 알 것이라고 하십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뿐이기에 거기에는 어떤 거짓됨이 없다고 하십니다.

오롯이 하나님 아버지만을 의지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모세의 권위를 들먹이며 자신의 옳음을 내세우는 종교지도자들을 견딜 수 없게 합니다.

 

모세의 권위에 기대어 자기 권위와 영광을 취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불편한 존재입니다.

그들은 진리에 사로잡히길 원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담긴 율법과 모세의 가르침을 자기주장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삼고,

주님을 비난하며 죄를 씌워 죽음으로 몰고 가려 할 뿐입니다.

생명과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죽음으로 내모는 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주위의 상황에 흔들림 없이 주님은 더욱더 하나님 아버지께 집중합니다.

저들이 '독신죄'라고 몰아가도 주님은 '아버지의 뜻'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진리는 스스로 드러낼 뿐 결코 선포자를 변호하지 않고 선포하는 분 또한 진리가 드러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깁니다.

 

진리와 생명의 길은 거절하고 종교적 권위 유지가 제일 중요한 그들로 인해

예수님의 길은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께서 저들이 획책하는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마저 생명과 구원의 길로 바꾸어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온전 히 이룬다는 것입니다.

저들은 십자가를 죽음의 도구로 삼지만 주님은 이를 생명과 사랑의 도구로 바꾸어냅니다.

저들의 비난과 분노는 커지고 있지만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더욱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생명과 진리 가운데 머물고 있습니다.

 

기도
주님, 

믿음의 길에 선 제가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신앙이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도구가 되지 않길 원합니다.

혹여 누군가 저희의 믿음을 비난하더라도

진리이신 주님을 의지해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