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가정예배서

그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w.j.lee 2017. 9. 16. 20:56
2017.09.17. 주일
그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찬  송: 566장 -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



성  경: 마태복음 18:1~6
(마 18: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마 18: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마 18: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 18: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 18: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요  절 :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질문의 책』에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나는 그 질문에 과감히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 내 속에 살아있어요."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운 이야기 '저만 알던 거인'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날마다 신나게 노는 크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습니다. 그 정원에는 복숭아 나무가 열두그루가 있었는데 봄에는 연분홍 꽃이 피고 가을에는 탐스러운 열매가 달렸습니다.

그 정원은 어느 거인의 땅이었는데, 7년 동안 먼 곳에 가있던 거인들이 돌아오자 마자 아이들을 쫓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오지 않는 정원에 봄도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거인의 정원은 일 년 내내 겨울, 언제나 겨울이었습니다.

어느날 아침, 갑자기 봄기운이 느껴져 밖에 나가본 거인은 아이들이 복숭아 나무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인이 쌓은 담에 구멍이 나서 그곳으로 아이들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키가 작은 아이 하나가 나무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거인은 성큼성큼 걸어가 그 아이를 올려주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거인의 목을 끌어안고 뽀뽀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거인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거인은 늙고 약해졌습니다. 거인을 안아 주었던 작은 아이가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거인은 반가워하며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그 아이의 손바닥과 두 발 위에 못자국이 있었습니다.

"아니 , 네 손발의 상처는 어떻게 된거냐? 누가 너를 이렇게 했니?" 아이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건 사랑의 상처예요. 언젠가 한 번 나를 당신의 정원에서 놀게 해 주신 적이 있죠? 오늘은 내가 당신을 나의 정원으로 모시고 갈게요."

그날 오후 아이들이 와서 보니 거인은 나무 아래 숨져 있었습니다. 하얀 꽃에 묻혀서.....

예수님의 제자들 처럼, 오늘 우리도 '누가 더 크고 힘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서로 잡힌 거인이 되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한 어린아이를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선언하셨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어린아이처럼 작고 연약한 생명을 예수님처럼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또 우리의 교회는 구원의 향기로 가득한 정원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낮고 약한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연습, 한번 해 볼까요?


어린이를 통해 우리를 가르치시는 예수님, 더 크고 강한 존재가 되기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내 안의 어린이, 내 안의 약함을 기억하면서 주변의 작고 약한 이들에게 자비로 배려의 삶을 실천하기 원하오니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성현 목사 ㅣ 창천교회



출처 : 2017년 가정예배서 하늘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