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묵상 18 :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

w.j.lee 2021. 3. 9. 06:04

2021년  3월  9일  화요일

 

밝으매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치하셨으니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메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가 될 가룟 유다라

(누가복음 6:13~16)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따르는 제자들 중에서

특별히 열두 명을 세우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홀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열두 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단기적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도울 사람을 뽑으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예수님이 더 이상 이 땅에 계시지 않을 때,

자신을 대신해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울 일꾼들이 필요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선택된 열두 명은 이 일에 앞장 서야할 중요한 수제자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예수님은 그들을 세우기 위해 밤이 새도록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날이 밝자, 제자들 중에서 열두 명을 선택해 세우십니다. 

그런데 그 명단을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사람들의 평판에 휘둘리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베드로, 안드레, 애고보, 요한은 어부들입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수제자급으로 세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이들을 열두 제자 안에 포함시키십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 다음에 나옵니다.

선택받은 제자 가운데 '셀롯이라는 시몬'이 있습니다. 

여기서 '셀롯'은 이른바 열심당원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로마제국의 통치에 폭력 항쟁에 맞설 것을 주장한 극단적인 애국운동 당파를 말합니다.

이들은 로마 제국에 협력한다고 여겨자는 소위 '매국노'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런 성향을 볼 때, 시몬이라는 제자는 전직 세리였던 마태를 용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양 극단에 있던 두 사람을 모두 수제자로 세워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 

복음에 바로 서 있다면, 정치적 성향을 크게 문제되지 않다는 것을 예수님은 분명히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우리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습니까?

여전히 많은 교회들과 공동체가 

지역감정, 이념, 파벌, 정치적 성향등으로 끝없는 분쟁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복음에 바로 서서 하나가 되어보렴."

 

 

적용

- 교회 안에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되고자 애쓰고 있습니까?

 

기도

주님, 이 시간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이제까지 나에게 유리한 조건들을 내세우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설픈 기준들을 들이대며 사람을 가르고 구분 지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게 하셔서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복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 도서출판 kmc 사순절을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