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묵상 30 : 감정을 넘어 의미로

w.j.lee 2021. 3. 23. 07:12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누가복음 9:33)

 

어느 날 예수께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십니다.

기도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이 기도를 하시는데, 갑자기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

입고 있던 옷도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중에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합니다.

이 모습을 직접 목격한 세 제자들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과 세 제자가 얻은 결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구원 사역을 재확인하고 더 큰 확신을 얻은 반면,

제자들은 그저 허탈함만 느끼게 되엇습니다.

왜 같은 경험을 하고도 전혀 다른 결과에 이른 것일까요?

 

우선 예수님을 살펴법시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이렇게 기록합니다.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30절)."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모세,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십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중요합니다.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 새(31절)."

예수님은 영광으로 빛나는 그 순간에도

철저하게 자신이 가야 할 길에 관해서 이야기하십니다.

 

반면에 제자들은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신기하게 쳐다보다가

그 광경이 얼마나 황홀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말합니다.

"우리가 세분을 위하여 초막을 지을테니, 그냥 여기서 함께 지내면 안될까요?"

황홀경에 취해 거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막상 현실로 돌아왔을 때

이들은 그저 아쉽고 허탈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 일이 어떤 의미이고 얼마나 중요한지는 정작 깨닫지 못하고서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무언가 비범하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체험을 하고도 아무런 의미도 찾지 못한 제자들처럼,

어떤 경험 자체가 우리의 심령을 바꾸지 못합니다.

예수님처럼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집중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참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감정을 넘어 의미로 나아갈 때입니다.

 

적용

- 나는 체험 그 자체를 원합니까?

- 아니면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까?

 

기도

특별한 체험이 있어야 믿음이 좋은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임을 알게 하옵소서.

지금도 우리 일상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영의 눈과 귀를 열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 도서출판 kmc 사순절을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