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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자 계셔서
2022년 3월 3일(목)
오늘의 말씀(출애굽기 5:10~23)
10. ○백성의 감독들과 기록원들이 나가서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되 바로가 이렇게 말하기를 내가 너희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리니
11. 너희는 짚을 찾을 곳으로 가서 주우라 그러나 너희 일은 조금도 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2. 백성이 애굽 온 땅에 흩어져 곡초 그루터기를 거두어다가 짚을 대신하니
13. 감독들이 그들을 독촉하여 이르되 너희는 짚이 있을 때와 같이 그 날의 일을 그 날에 마치라 하며
14. 바로의 감독들이 자기들이 세운 바 이스라엘 자손의 기록원들을 때리며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어제와 오늘에 만드는 벽돌의 수효를 전과 같이 채우지 아니하였느냐 하니라
15. ○이스라엘 자손의 기록원들이 가서 바로에게 호소하여 이르되 왕은 어찌하여 당신의 종들에게 이같이 하시나이까
16. 당신의 종들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벽돌을 만들라 하나이다 당신의 종들이 매를 맞사오니 이는 당신의 백성의 죄니이다
17. 바로가 이르되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자 하는도다
18. 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벽돌은 너희가 수량대로 바칠지니라
19. 기록하는 일을 맡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너희가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20.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21.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22.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아뢰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23.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요절(要節)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 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출 5:23)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약속을 기억하셔서
해방시키고자 하신다는 모세의 전언을 듣고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출 4:30-31).
게다가 모세는 기적들로 하나님의 증거를 보였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해방의 소망을 품고 믿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헌데 저들에게 돌아온 것은 더 가혹한 학대였습니다.
벽돌을 굽는데 필요한 짚을 주지 않으면서 할당량은 이전과 같았으니 더 고통스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거지요.
다시 모세를 만난 그들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벌하셨으면 좋겠다'고 원망합니다.
모세는 또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구원의 소식을 듣고 기뻐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원망이 가득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백성의 변심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원망을 원망으로되돌리기보다 이스라엘의 고난이 더 깊어졌음을 안타까워하며주님께 토로합니다.
사순절의 여정 중에도 우리의 믿음은 든든한 확신에 거하기도 하고 연약함과 낙담 속에 머물기도 할 것입니다.
주님의 동행에 감격하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그 감격은 신기루처 럼 스러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믿음은 우리가 일으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일으킬 힘이 없습니다.
우리를 부르사 소망 가운데 구원하시는 이 모든 여정의 시작도 하나님이시고 맺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이 믿음의 여정에서 마음에 새길 것은
이렇게 갈팡질팡하는우리의 원망을 정죄하지 않고 중보하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을 향한 백성들의 원망을 모세가 중보의 기도도 바꾸어낸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십자가의 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십니다.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정죄하지 않고 긍휼을 청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혹 이 십자가의 여정을 주님과 끝까지 걸었다면
이는 우리 공로가 아니라 무던히도 참으시며 다시금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 중보의 은총 덕분이겠지요.
출애굽의 여정 동안 이스라엘은 주님을 원망하고 애굽의 노예살이를 그리워 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면 주님을 원망하기 바빴습니다.
40년의 광야 생활 내내 모세는 이스라엘의 원망을 도맡아 받고는
저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하나님만을 바 라보며 기도하였습니다.
모세의 영도는 영광스럽기보다는 고 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지 싶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욕받이이자 중보자였습니다.
사순의 기간에 이런저런 결심을 세우고 나아가지만 잘 해내기보다는 연약함으로 무너질 때가 적지 않겠지요.
그 부끄러움을 피하고자 주님을 원망하는 어리석음까지 저지르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가야겠습니다.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려는 것보다 우리의 어리석음을 품고 중보하시는 은총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한번도 원망을 원망으로 되돌리지않는 그분의 긍휼에 의지해 이 여정을 걸을 수 있기를 청해야겠습니다.
기도
주님,
저의 오늘 여기는 제 능력이 아니라
주님과 사랑하는 이들의 중보의 은 총임을 기억합니다.
사순의 여정을 오롯이 당신께 의지합니다.
이 복된 여정을 시작하게 해주셨으니
저를 끝까지 이끄시고 끝내 감사로 채워지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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