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묵상 38 : 전권(全權) 행사

w.j.lee 2022. 4. 1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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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全權) 행사

2022년 4월 14일(목) 성 목요일

말씀(요한복음 13:1-17, 31-35)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절(要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되자 주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제자들의 마음에 영원히 새겨질 사역을 준비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들인 자신에게 전권을 맡기셨음을 압니다.

버지와 아들의 신뢰 가운데 이제 그분의 행위는 하나님께서 부여한 전권 행사가 될 것입니다.

하늘이 위임한 가장 고귀한 일이자 그리스도의 최후 예식입니다.

 

저녁식사 도중 그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는 대야에 물을 떠 제자들의 발 밑에 가서 무릎을 굽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이 할 일, 아내가 남편에게 할 일, 자식이 아비에게 할 일을 주님이자 스승이신 분이 제자에게 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거기에는 곧 주님을 배반할 가룟 유다도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묻지도 못하고 제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씩 엉겁결에 그리스도의 가없는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

그래도 이것만은 아니지 않은가 하며 베드로가 그럴 수 없다고 손사레를 칩니다.

그러자 주님은 “내가 만약 네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너와 나는 상관이 없다” 라고 선언하십니다.

 

이 말씀은 너의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너와 나눌 몫이 없다, 생명을 얻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놀랄 선언입니까?

그동안 그토록주님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요, 수고한 제자인데요?

그동안의 수고와 동행은 뭐가 됩니까?

 

주님은 발을 씻겨주며 분명하게 일러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이 사랑의 섬김, 이걸 너희가 받아야 하고 그래야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거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인생은 뭔가를 행하여서 구원을 받는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선언입니다.

 

주님이 죄인의 발을 씻기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감히 감당할 수없는 그 사랑에 무너지는게 구원이라고 일러주십니다.

이것 이 예수께서 하늘 아버지의 전권을 지니고 행하신 구원의 길입니다.

 

게다가 그 사랑은 무차별입니다.

배반할 자도 부인할 자도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릴 자에게도 덮치는 사랑입니다.

그제서야 베드로도 그 사랑 한가운데로 뛰어듭니다.

베드로의 여러단점을 다 가리는 참 순수한 능력입니다.

 

다 씻기신 후 사랑에 점령당한 제자들에게 일러주십니다.

'너희는 나를 선생님이라 주님이라 부르지 않느냐?

옳다. 그런 주이자 선생인 내가 종이자 제자인 너희를 씻어주었으니 너희도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대로 하라고 본을보인 거라고 하십니다. 이 설명에 덧댈 것이 없습니다.

하늘의 전권으로 보이신 선명한 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이루어질 공동체, 교회의 기반이 무엇을 바탕 삼아야 하는지도 선연히 드러내신 거지요.

 

믿는 이는 그 깊이도 모른 채 주님의 사랑에 당한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처럼, 그 사랑은 그분을 따르는 중에 점점 더 생생한 실재로 다가오겠지요.

이것이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의 실체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그러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사랑에 점령당했기에 가능한 섬김, 서로 종이 되어 발을 씻겨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제자의증표입니다.

 

 

기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새 계명을 일상에서 살아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본을 새기며 실천하게 하시고 주님 닮아 가는 한 날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저희가 주님 사랑에 먼저 점령당한 인생임을 잊지 않게 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