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묵상 : 십자가의 신비

w.j.lee 2022. 4. 1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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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신비

2022년 4월 15일(금) 성금요일

말씀(시편 22편)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11.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쌌으며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14.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16.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17.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그들이 나를 주목하여 보고
18.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19.  여호와여 멀리 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20.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21.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22.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23.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24.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25.  큰 회중 가운데에서 나의 찬송은 주께로부터 온 것이니 주를 경외하는 자 앞에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이다
26.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
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28.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29.  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가 먹고 경배할 것이요 진토 속으로 내려가는 자 곧 자기 영혼을 살리지 못할 자도 다 그 앞에 절하리로다
30.  후손이 그를 섬길 것이요 대대에 주를 전할 것이며
31.  와서 그의 공의를 태어날 백성에게 전함이여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

 

요절(要節)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시 22:1)

 

 

 

겟세마네에서 잡힌 후 로마 총독부로, 대제사장의 관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모욕을 당하신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올라 십자가에 못 박혀 세워졌습니다.

그 모욕과 고통의 시간을 오롯이 그분 홀로 겪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인들만 눈물로 그분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십자가에 홀로 매달려 주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시편 22편의 말씀을 외치십니다. 성서시대 히브리인들은 첫 구절을 인용하여 그 단락전체를 의미하곤 했습니다.

우리도 같은 시각으로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탄식으로 시편 22편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분은 견딜 수 없는 고난 가운데 머물고 있으나 아버지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번 반복하여 탄식합니다. 하나님 당신은 너무 멀리 계십니다.

 

그의 위기는 하나님이 아니 계셔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너무 멀리 있고 당신은 무력하여 도저히 그 한없는 간격을 채울 수 없습니다.

고난은 심중하여 절망으로 몰아가지만 그럼에도 그분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원수들까지도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이 그를 마음에 들어하신다(8절)고 인정합니다.

 

그분은 고통의 정점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나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이 잔인한 폭력의 실상을 토로합니다.

저들이 저지르는 폭력은 야수들의 잔인함 그 자체입니다.

저들의 인간성은 한낱 가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의 몸은 발겨지고 뼈마디는 부서집니다.

옷마저 벗기워 사람들이 나눠 가짐으로써 마지막 치욕까지 당합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저들을저주하거나 벌을 내릴 것을 청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죄가 없노라고 항의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세례 요한이 처음 본 대로“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은 인간이 겪는 고통의 가장 정점에닿아있습니다.

그분은 인간 비극과 고난의 가장 극점에 닿아 이땅의 모든 아픔과 고난을 다 품어버리고 있습니다.

마치 그분이 영광 가득한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이 땅에 오실 때 구유에 누우실 만큼 너무도 겸손히 오셔서 아무도 그분보다 겸손해질 수 없게 하셨듯이,

 

그분은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되 끝끝내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심으로

그 누구도 고난으로 말미암아 절망하지 않도록 버림받음과 모욕의 정점에 계셨습니다.

그분은 버림받음과 고난의 정점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신비와 영광을 드러내신 거지요.

이 시편 후반부의 감사와감격은 고난 속에 담겨진 구원을 선명히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은 고난으로 인하여 우리도 이 믿음의 길에서

고난을 절망과 끝이 아닌 하나님의 신비가 담긴 길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의 편지에서 선한 일을 하 고도 고난을 당하고 견뎌 내면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위해 먼저 본을 보이셨다고 말합니다.

 

이 신비에 눈뜬 그리스도인들이었으니 어떻게 교회가 십자가를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

겸손하게 오셔서 겸허를 보이시고 고통 가운데 머무시면서도

하나님 아버지 를 신뢰하신 주님의 길을 저희도 따라 걸을 수 있게 도우소서.

저를 위해 감당 하신 주님의 십자가를 저희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허락해 주시길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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