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멈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창세기 4:1~7
1.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 하였다 하니라
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
3. 세월이 지난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을 받으셨으나
5.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요절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 4:7)
하와가 아들을 낳고 자신의 득남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고 고백 하는 것을 보면 비록 낙원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아담과 하와를 향한 하나님의 돌보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허물과 연약 함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되고 그 삶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은 그치 지 않습니다.
아담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자신의 소산으로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는데 아벨의 제사는 받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습니다.
성서는 그 이유를 들려주지 않습니다.
이유가 궁금한 이들은 합리적인 근 거를 들어 상상하며 나름의 이유를 찾곤 합니다.
이스라엘이 유목민 족이어서 아벨의 제사를 받고 농경민족의 제사는 거절했다는 식의 해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직업으로 차별하실 분이라고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과 가인의 대화를 보면 가인 스스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거절하신 것을 수긍하는 듯 합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도 알 수 있듯 거절의 이유를 어쩌면 가인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해도 자신은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한 이는 분노를 일으킵니다.
자신에게 허물이 있다면 인정하고 돌이키면 좋으련만 많은 경우 섭섭해하고 치솟는 화를 쏟아낼 대상을 찾아 분풀이하려 합니다.
어리석지만 가인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거절당한 제사에 분을 품지 말고 그 허물이 연장되지 않도록 하라고 일러줍니다.
거기서 멈췄더라면 좋았겠지요.
그러나 가인은 분노를 터뜨릴 대상을 찾고 분노의 화살은 아벨에게로 향합니다.
마치 아벨의 제사 때문에 자신의 제사가 거절된 양 동생을 미워하고 끝내는 동생을 살해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소재를 묻자 '내가 아우 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따지며 대들고 있습니다.
신앙이란 어떤 허물도 저지르지 않는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지만 허물을 저지르며 악에 빠지는 일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란 허물과 악 가운데서 우리 마음을 두들기는 내면의 소리,
우리를 향한 성령의 말씀에 따라 일단 멈추어 하나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멈춤이란 우리가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조차도 하나님의 은총임이 확연합니다.
때로 는 허물로 인해 당황스러움과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믿음이란 그 순간에도 멈추는 힘이며 이는 아무리 늦어도 빠릅니다.
가인에게도 멈출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었을텐데
이를 외면함으로 '형제를 살인한 사람'이 되었고 유리하는 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신앙은 이 멈춤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답게 됩니다.
주님의 음성에 깨어있으면 허물에서 은총으로 옮기어질 수 있습니다.
그분의 음성을 듣고 멈춤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사순의 여정이 더욱 생생한 은혜로 채워지길 청해야겠습니다.
기도
주님,
뻔히 제 허물인 줄 알면서도 엇나가고,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분노의 대상 을 찾아 터뜨리는 악에 빠져들곤 합니다.
제발 그 순간에 강하게 개입해주십시 오.
제가 정신을 차리고 분노와 죄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깨어있게 하십시오.
돌아보아 당신의 은총으로 멈춘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알게 하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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